현직 판사, 고료 1억 문학상에 작품 당선
입력 2010-12-14 18:58
“제1회 당선작으로 선정돼 기쁘지만 한편으론 어려운 여건 속에서 문학 활동을 하는 많은 분들에게 죄송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소설 이사부’로 고료 1억원의 ‘2010 포항국제동해문학상’ 당선작에 선정된 대구지법 포항지원 정재민(34) 판사는 14일 기쁨과 동시에 문학인들에 대한 송구한 마음부터 표시했다. 좋은 작품을 쓰는 사람이 많은데 자신의 작품이 선정된 데 대한 미안함에서다.
정 판사의 작품은 5명 심사위원 가운데 국내 문단에서 저명하면서도 왕성한 활동을 하는 4명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을 정도로 문학성과 대중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 판사는 집필 동기에 대해 올해 초 우연히 TV에서 역사스페셜을 보며 ‘이사부’를 주목했다. 이후 이사부를 소설로 만들어 봐야겠다고 작심하고 각종 문헌을 조사했고 소설적인 상상력을 키워나갔다.
정 판사는 “재판은 숱한 거짓들 속에서 진실을 찾아야 하고, 소설은 픽션을 통해 진실을 말해야 하는 작업인 만큼 두 가지 일은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둘 다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애정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포항=김재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