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아시안게임… 홍석만, 휠체어육상 800m 금빛 질주

입력 2010-12-14 21:12

휠체어육상의 세계적인 스타 홍석만(35)이 한국 육상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홍석만은 14일 광저우 아오티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0 광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 남자 육상 800m에서 1분42초16으로 히로미치 준(일본)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장 가장 바깥쪽인 8번 레인에서 출발한 홍석만은 레인 구분이 없어지는 120m 이후부터 2위 그룹과 격차를 벌리며 1위를 질주했다. 2004년 아테네 패럴림픽 2관왕에 빛나는 홍석만은 2008년 베이징 패럴림픽에서도 400m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딴 휠체어육상 스타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홍석만은 100m와 200m, 400m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16일 열리는 400m까지 우승하면 2회 연속 2관왕을 달성한다.

홍석만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2개를 예상하고 왔는데 시작이 좋다”며 “주종목인 400m에서도 최선을 다해 금메달을 노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볼링과 사격에서는 첫 금메달이 나왔다.

김정훈(35)은 이날 톈허 볼링장에서 열린 TPB1(시각) 볼링 개인전 결승에서 합계 957점으로 2위인 아오마쓰 토시아키(일본·832점)를 125점차로 여유있게 제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영준도 이날 아오티 사격장에서 열린 남자 공기 소총 50m 결승 경기에서 합계 1246.8점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한국 양궁은 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도 세계기록을 작성했다. 고희숙(43), 김란숙(43), 이화숙(44)으로 구성된 한국 여자팀은 13일 아오티 양궁장에서 열린 여자양궁 리커브 오픈 단체전 랭킹라운드에서 총 216발 합계 1811점을 쏴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이는 2008년 베이징 패럴림픽 당시 중국 팀이 세웠던 종전 기록을 7점 끌어올린 것이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