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체력이…” 전자랜드 선두 수성 비상
입력 2010-12-14 22:00
프로농구 1·2라운드에서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인천 전자랜드가 시즌 첫 2연패를 당하며 선두 수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전자랜드는 12일 창원 LG에 접전 끝에 72대 76으로 패했다. 앞서 10일 원주 동부전에서는 64대 89로 대패했다. 전자랜드가 2연패를 당하는 사이 동부는 3연승을 거두며 공동 1위가 됐다. 부산 KT도 14일 울산 모비스를 80대 63으로 대파하고 쾌조의 5연승을 질주하며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
만년 하위팀이었던 전자랜드는 올 시즌 서장훈 외에도 ‘4쿼터의 사나이’ 문태종이 가세하면서 단숨에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왔다.
하지만 전자랜드가 선두에 나설 수 있었던 이유는 다른 팀들이 주전 선수를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내주면서 출혈이 없었던 전자랜드의 전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졌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이 끝나고 난 이후 대표팀 선수들이 각 팀으로 복귀하면서 이같은 메리트가 사라졌다. 실제 전자랜드는 대표팀 선수들이 복귀하기 전에는 11경기에서 9승 2패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반면 대표팀 선수들이 복귀한 후 가진 7경기에서는 4승 3패로 부진했다.
전자랜드를 더욱 불안하게 만들고 있는 것은 주전 선수들이 노장이라는 점이다. 서장훈(36), 신기성(35), 문태종(35) 등 팀의 주축 선수들이 이미 30대 중후반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이들이 벤치에 앉아 있는 장면도 많이 보이고 있다. 12일 창원 LG전에서도 접전을 벌이던 4쿼터에서 서장훈은 벤치로 밀려났다. 4쿼터에서 큰 활약을 보이던 문태종도 체력이 달리는 모습을 보여주며 팀 승리에 공헌하지 못했다. 여기에 전자랜드는 노장 선수들의 체력을 뒷받침해야하는 백업 멤버들이 다른 팀에 비해 빈약하다.
전자랜드가 1위 수성을 할 수 있을 지는 당장 15일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 달려있다. 전자랜드는 지난달 30일 삼성에 58대 90으로 대패한 바 있다. 과연 전자랜드가 위기를 돌파하고 1위를 수성할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14일 대구 경기에서는 전주 KCC가 대구 오리온스를 89대 67로 누르고 단독 6위로 올라섰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