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병 통계 대해부-③당뇨병] 채식 위주 식단·운동이 가장 좋은 치료약
입력 2010-12-14 17:35
당뇨병은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이 부족하거나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환자의 95% 이상은 제2형 당뇨병이다. 제1형은 흔히 어린이들에게 발병해 소아당뇨로 알려져 있다.
제2형 당뇨병의 경우 건강검진이 널리 보급돼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고혈당이 발견되면 당뇨병으로 진단을 받는 경우가 많다. 고전적인 증상으로는 삼다증(三多症)이 있다. 목이 타서 물을 자꾸 마시게 되는 다음, 소변을 많이 보는 다뇨, 자꾸 허기지고 음식을 찾게 되는 다식이다. 이와 함께 음식을 줄이지 않아도 체중이 감소하는 증상 등이 있다.
드물지만, 당뇨병에 걸린 줄 모르고 지내다가 합병증이 발생해 거꾸로 당뇨병을 진단받는 경우도 있다. 눈 신장 신경에 이미 치명적 합병증이 나타난 경우다.
당뇨병 치료의 기본은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을 중심으로 한 생활습관 교정이다. 이에 더해 먹는 약으로 혈당을 조절할 수도 있다. 인슐린 분비를 촉진시키는 약제, 인슐린 작용을 증강시키는 약제, 포도당 흡수를 지연시키는 약제 등이 있다. 고혈당이 심하거나 당뇨병이 오래 돼 몸속 인슐린으로는 혈당을 조절하지 못한다면 인슐린 주사를 이용한 치료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키는 동시에 인슐린 생산 세포를 보호하는 작용을 가진 GLP-1 유사체를 치료에 이용하기도 한다.
당뇨병의 증가는 결국 칼로리의 과다 섭취와 운동 부족에 의한 비만 증가에서 비롯된다. 따라서 칼로리 및 동물성 지방 섭취를 줄이고, 신선한 야채 및 과일의 섭취를 늘리는 등의 건강한 식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일주일에 닷새 이상은 한 번에 30분 이상 유산소 운동을 해야 한다. 여유가 없다면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계단을 이용하는 등 활동량을 늘리는 노력이라도 해야 한다. 생활습관 교정을 통해 당뇨병 직전 단계의 사람들이 당뇨병으로 이행하는 것을 약 60%까지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약제를 이용한 당뇨병 예방 연구 결과도 있지만 비용과 부작용에 따른 논란이 있다. 효과 자체도 생활습관 교정에는 미치지 못한다.
조영민 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