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폭로 사이트 ‘오픈리크스’… 위키리크스 전직 직원 주도 정보 익명으로 언론 전달
입력 2010-12-13 21:15
위키리크스에 이은 또 하나의 인터넷 내부고발 사이트 오픈리크스(openleaks.org)가 등장했다. 미 국무부 외교전문(電文·cable)을 폭로한 위키리크스의 전직 직원들이 주도한 사이트다.
오픈리크스는 내부고발자의 정보를 받아 익명으로 언론기관에 전달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독일 엔지니어 다니엘 돔사이트베르크는 밝혔다. 그는 위키리크스의 대변인을 맡았던 인물이다. 위키리크스가 직접 자료를 공개해 간첩 혐의 등 논란에 휩싸인 것을 감안, 좀 더 안전한 방식을 택했다.
돔사이트베르크는 자신의 위키리크스 경험을 ‘인사이드 위키리크스-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웹사이트에서 보낸 나의 시간’이란 제목의 책으로 정리, 다음달 독일에서 출판할 계획이다.
◇논란 확산=줄리언 어샌지에 간첩죄를 적용하려는 미 정부 입장도 논란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12일자 사설에서 “미 정부는 간첩이 아닌 인물, 또 기밀준수 의무가 없는 사람을 기소할 권리가 없다”며 “간첩죄는 남용돼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미 하원 법사위 존 코니어스 위원장도 오는 16일 열리는 위키리크스 청문회에서 에릭 홀더 법무장관을 불러 제1차 세계대전 당시의 간첩죄를 이번 사태에 적용할 수 있는지 따지겠다고 밝혔다.
영국 런던에서 성추행 혐의로 수감 중인 어샌지는 15일 그를 기소한 스웨덴으로 소환될지 재판을 받는다. 호주의 케빈 러드 외교통상부 장관은 “어샌지가 호주인인 만큼 그를 돕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며 보석 문제를 변호사와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위키리크스에 서버 제공을 중단한 아마존닷컴은 13일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에서 30분간 접속이 중단됐다. 위키리크스를 지지하는 해커들의 공격으로 추정된다.
◇여객기로 우라늄 수송=미얀마 주재 미 대사관이 2008년 미얀마 군부의 핵개발 정황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우라늄을 소량 사들여 외교행낭에 넣어 본국에 보냈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13일 외교전문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민간여객기의 방사능 물질 운송을 금지한 미 국무부와 연방항공청 규정을 위반한 것이다. 이 신문은 또 미국이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에 소형 화기와 포탄을 비밀리에 지원했다고 보도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