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흡’ 평가받은 교원 1000여명 집중연수

입력 2010-12-13 18:27


올해 처음 시행된 초·중·고교 교원평가제에서 미흡한 평가를 받은 교원 1000여명이 내년 1월부터 장·단기 집중연수를 받는다. 올해 평가가 나쁜 교원들이 내년 평가에도 장기연수자로 다시 선정되면 합숙 형식의 집합연수를 받게 돼 수업에서 아예 배제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010년 교원평가제 시행 결과 및 개선 방안을 13일 발표했다. 올해 교원평가에는 전국 1만1403개교가 참여했다. 평가는 매우 우수(5점 만점에 평균 4.5점 이상), 우수(3.5∼4.5점), 보통(2.5∼3.5점), 미흡(1.5∼2.5점), 매우 미흡(1.0∼1.5점)의 5등급으로 진행됐다.

일반 교사의 평균점수는 동료교원 평가 4.7점, 학생만족도 조사 3.8점, 학부모만족도 조사 4.1점이었다. 교장과 교감의 평균점수는 동료교원 평가 4.5점, 학부모만족도 조사 4.0점을 기록했다. 동료교원이 준 점수가 상대적으로 높아 온정적 평가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미흡’ 및 ‘매우 미흡’ 평가를 받은 교사는 전체 참여 교사 35만8090명의 0.29%인 1056명이었다. 교과부는 이의 제기, 본인 소명 등의 절차를 거쳐 다음 달 초까지 장·단기 능력향상 연수자를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일반교사 중 중장기연수 대상자는 120명, 단기연수 대상자는 920명으로 추산됐다. 교장과 교감은 단기연수자 없이 장기연수자만 16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올해 연수 대상자가 내년 평가 때도 장기연수 대상자로 선정되면 장기 집합연수를 받게 돼 수업에서 배제된다. 설동근 교과부 1차관은 “올해는 연수 대상자만 정했기 때문에 인사기록에 남지 않지만 내년 평가 결과에 따라 수업에서 아예 빠지게 된다면 인사에 반영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교과부는 올해 교원평가 점수가 우수한 500명 정도의 교원을 선발해 6개월∼1년의 연구년을 보낼 수 있도록 했다.

교과부는 교원평가 개선내용도 공개했다. 올해는 학부모가 교장, 교감, 담임교사, 타 교과 교사까지 모두 평가했으나 내년부터는 초등학교에서는 교장, 교감, 담임교사를 필수로 평가하고 나머지 교사는 선택해 응답할 수 있게 했다. 중·고교에서는 교장·교감은 필수로, 타 교과 교사는 선택해 평가하게 했다. 7∼10개인 문항 수도 3∼5개로 줄어든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객관성과 신뢰성을 확보하지 못한 교원평가제는 무능한 교사 낙인찍기라는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교과부가 교원 통제정책을 강화할 경우 교원평가 전면거부 등 저항 운동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윤해 임성수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