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 행세 인천공항 콜밴 기사 28명 검거
입력 2010-12-13 18:27
짐이 많은 승객들을 수송하는 콜밴 기사 50여명이 인천국제공항에서 불법 호객행위 등을 일삼으며 폭력을 휘두르다 경찰의 된서리를 맞았다.
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3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다른 택시의 영업을 방해하고 호객행위 단속원을 폭행한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콜밴 기사 정모(52)씨 등 4명을 구속하고 백모(40)씨 등 2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해 8월 호객행위를 단속한 김모(28)씨를 에워싼 뒤 욕설을 하면서 여러 차례 폭행하는 등 업무를 방해했다. 이들은 2001년 3월 인천국제공항이 개항한 뒤 최근까지 영업권을 독점하기 위해 입국장 내부를 ‘안방’, 외부를 ‘건넌방’, 주변 도로를 따라 돌면서 호객하는 기사를 ‘돌밴’으로 구분해 공항 주변을 조직적으로 관리하며 다른 택시의 영업을 막았다.
2006년 11월쯤 이들로부터 폭행을 당한 뒤 수사기관에 신고했다는 이유로 협박당한 조모(60)씨가 이듬해 2월 ‘인천국제공항 조직폭력배 두목 정모씨, 부두목 박모씨를 없애 달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