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우승 감독과 결별… 빙가다 감독 재계약 않기로
입력 2010-12-13 17:58
FC 서울이 10년 만에 팀을 프로축구 K리그 정상에 올린 포르투갈 출신 넬로 빙가다(57) 감독과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한웅수 서울 단장은 13일 “빙가다 감독과 충분히 이야기를 나눴다. 지금 와서 되돌리기 쉽지 않다”며 “애초 계약서 내용대로 이행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빙가다 감독이 요구한 연봉 인상 폭이 너무 커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해 12월 서울과 ‘1년+1년(옵션)’ 계약을 했던 빙가다 감독은 올해 서울에 정규리그와 컵 대회 트로피를 안기고 1년 만에 한국을 떠나게 됐다.
FC 서울에 따르면 빙가다 감독은 애초 서울과 계약하면서 연봉 외에 우승 보너스 10만 달러를 추가로 받는 것으로 계약했고, 1년 연장 계약을 할 때는 첫해 연봉을 그대로 이어가기로 계약했다. 연봉 50만 달러 정도를 받고 있는 빙가다 감독은 올해 컵 대회와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하면서 100만 달러의 연봉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고, 서울은 협상을 통해 연봉 인상 폭을 조율했지만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한 단장은 “아직 빙가다 감독의 자리를 대신할 후보군을 정하지 않았다. 선수단도 내년 초 소집 훈련을 시작하는 만큼 심사숙고해 차기 사령탑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준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