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아리 “고생 끝, 행복 시작”… LPGA 퀄리파잉스쿨 수석합격, 부상·슬럼프 3년만에 재기 성공
입력 2010-12-13 17:58
송아리-나리 쌍둥이 자매 중 동생 송아리(24)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에서 수석 합격의 영광을 차지했다.
송아리는 1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데이토나 비치의 LPGA 인터내셔널 코스(파72)에서 열린 퀄리파잉스쿨 최종 5라운드에서 바람이 심하게 불었지만 1오버파 73타로 선전하며 합계 6언더파 354타로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닷새 동안 펼쳐진 마라톤 레이스에서 1위의 영예를 안은 송아리는 상위 20명에게만 주는 내년 LPGA 투어 전 경기 출전권을 거머쥐는 기쁨을 누렸다.
한국인 아버지와 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송아리는 13살 때인 1999년 US여자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역대 최연소 우승자로 이름을 올리며 ‘천재 골프소녀’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2003년에는 LPGA 투어의 특별 조치로 17세3개월의 나이에 프로로 전향했던 송아리는 그해 퀄리파잉스쿨에서 5위에 올라 2004년 LPGA 투어 출전권을 따내는 실력을 뽐냈다. 하지만 송아리는 프로 무대에서는 우승이 없었고 2007년에는 왼쪽 어깨 부상으로 3년 동안 슬럼프에 빠지며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지난달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에서 상위권에 오르며 내년 국내 무대 출전권도 획득한 송아리는 “어느 대회든지 1위를 차지한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고 말했다.
김준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