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국 “프랑스서 박주영과 맞짱”… 지난해 3위팀 AJ오세르 입단 합의

입력 2010-12-13 17:57

올 시즌 프로축구 후반기를 달궜던 ‘패트리어트’ 정조국(26)이 박주영(25·AS 모나코)과 같은 프랑스 리그에서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정조국의 에이전트를 맡고 있는 지쎈은 13일 “올해를 끝으로 FC 서울과 계약이 끝나는 정조국이 프랑스 프로축구 AJ오세르와 입단에 합의했다”며 “10일 프랑스로 이동한 정조국이 메디컬 테스트를 받은 후 내년 1월 초 계약서에 사인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계약기간은 구단과의 합의에 따라 공개하지 않기로 했지만 3년인 것으로 전해졌다. 먼저 프랑스 리그에 진출한 박주영은 2008년 AS 모나코 입단 시 3년 계약을 맺었지만 지난해 계약 기간을 2년 더 연장했다.

정조국의 연봉은 2008년 FC 서울에서 이적했던 박주영이 입단 시 받았던 40만유로(약 6억5000만원)를 넘어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조국의 입단이 확정된 AJ오세르는 프랑스 중부 소도시 오세르를 연고로 1905년 창단됐다. 지속적으로 상위권을 형성하는 명문 구단은 아니지만 중위권을 오르내리며 상위권에 위협이 되는 팀으로 평가 받고 있다. 1995-1996년 한 차례 리그 우승과 컵 대회 네 차례 우승 등의 성적을 거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에릭 칸토나, 프랑스 축구 대표팀 감독 로랑 블랑 등이 거쳐 간 팀이기도 하다.

지난해에는 3위(20승 11무 7패)로 시즌을 마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도 진출했지만 레알 마드리드, AC 밀란, 아약스 등 강팀이 있는 G조에 속해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올 시즌에는 4승 9무 4패(승점 21점)로 리그 14위를 기록 중이다.

대표팀 주포 박주영에 이어 정조국까지 프랑스 리그에 진출하면서 프랑스 리그가 유럽 진출의 대안이 되고 있다. 프랑스리그는 스페인, 잉글랜드, 이탈리아 등과 같은 빅리그는 아니지만 낮은 진입 장벽과 빅리그의 꾸준한 관심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잉글랜드의 경우 워크퍼밋 관련 규정이 엄하지만 프랑스는 이러한 규정에서 비교적 자유롭고 비유럽권 선수 보유 제한 규정 및 연봉 규제도 없어 상대적으로 진입이 용이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프랑스리그 자체가 한국선수들을 낯설게 생각하지 않는 것도 하나의 이유다. 멀게는 1997년 서정원(스트라스부르)의 활약과 최근 들어서는 박주영이 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한국 선수들에 대한 인식의 폭이 넓어진 것도 우리 선수들의 진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