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달군 ‘치킨 해프닝’… ‘얼리어닭터’ ‘닭세권’ 신조어 등장

입력 2010-12-13 21:25

통큰치킨은 시장에서 자취를 감추게 됐지만 소비자들 사이에 적정성 논란이 일면서 네티즌들의 관심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인터넷상에 통큰치킨과 관련한 다양한 신조어가 등장하고 통큰치킨 판매중단 반대 서명이 시작되는 등 후폭풍이 거세다.

통큰치킨을 둘러싼 지지와 반대, 냉소적인 분위기가 교차하는 가운데 다양한 신조어가 유행했다. 통큰치킨을 사먹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줄을 서는 사람을 풍자하는 ‘얼리어닭터’, 치킨을 판매하는 롯데마트가 5분 거리 안에 있는 지역을 뜻하는 ‘닭세권’, 통큰치킨 판매를 시작한 9일을 가리켜 ‘계천절’로 부르자는 패러디성 조어들은 이 제품이 짧은 기간에 얼마나 많은 인기를 끌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막상 통큰치킨이 판매를 중단하자 포털사이트를 중심으로 통큰치킨 살리기 카페가 등장하고 판매 중단 반대 서명운동이 시작되는 현상도 벌어졌다. 네이버 카페 ‘I♥통큰치킨’ 회원 160여명은 싼 값에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선택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치킨 프랜차이즈의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다며 불매운동을 벌이자고 제안했다. 다음 아고라에는 ‘통큰 치킨 판매 중단 반대’ 이슈가 올라왔고 하루만에 1000명이 넘는 네티즌이 서명했다.

한 네티즌은 “대형 유통업체만 비판할 것이 아니라 치킨 값을 계속 올리는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대형 스타들을 기용해 TV 광고를 내보내고 달력과 브로마이드, 다이어리를 나눠주는데 그 비용은 이미 소비자 가격에 반영돼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가 이번 기회에 자신들의 존재를 확실히 각인시켰다는 시각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일주일 내내 통큰치킨으로 논란을 일으키고 이마트 피자에 빼앗겼던 스포트라이트를 찾아오기까지 했으니 비록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지만 마케팅은 대성공”이라고 말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