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거가대로가 新남해안시대 열기를

입력 2010-12-13 17:52

부산 가덕도와 경남 거제도를 잇는 거가대로가 13일 개통돼 오늘부터 일반차량 통행이 허용된다. 총연장 8.2㎞의 거가대로는 사장교 구간인 3.5㎞의 거가대교, 침매터널 구간인 가덕해저터널 3.7㎞, 육상교량 1㎞ 등 대부분이 바다 밑과 바다 위를 잇는 최첨단 도로로서 남해안의 생활·물류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가 크다.

기존 부산-거제 간 통행거리는 창원-마산-고성-통영을 거치는 140㎞로 2시간 이상 소요됐지만 거가대로의 개통과 더불어 통행거리는 60㎞, 소요시간 50분으로 줄어든다. 이로써 연간 4000억원의 물류비용이 절감되며 기존 대전-통영 고속도로와 경부고속도로가 거가대로를 통해 U자형으로 연결된다.

서부산권 녹산·신호공단의 주력산업인 조선기자재업이 거제의 대형 조선기지와 바로 연결되면서 조선 산업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해금강 등을 포함한 한려해상국립공원이 위치한 거제도가 대도시 부산권과 바로 연결됨으로써 남해안의 관광벨트 개발을 더욱 촉진시킬 것으로 보인다.

가덕해저터널은 우리 토목기술을 내외에 과시한 역사(役事)다. 지상에서 터널 구조물을 만들어 이를 가라앉혀 물속에서 연결시키는 침매터널 방식은 국내에선 처음이다. 진도 8의 강진에도 끄떡없으며 5만t 선박이 내려앉거나 내부 온도가 1300도까지 올라가는 사고에도 견딜 수 있을 정도로 안전하게 설계됐다고 한다.

거가대로의 침매터널은 최첨단 공법(국제특허 총 5개)이 도입됐다. 해저 48m에 건설, 길이 180m 최장 콘크리트 구조물 바다 속 연결, 외해(外海)에 만들어진 첫 해저터널, 연약지반에 건설된 최초의 침매터널, 특수 고무를 사용한 구조물 ‘겹 방수’ 처리 등 세계교량건설사의 신기록을 속속 추가했다.

가덕해저터널은 앞으로 세계 곳곳에서 발주할 해저터널 공사를 한국 기업이 수주하는 데 귀중한 경험이 될 것이다. 이는 그간 수출을 발전 동력으로 삼아온 한국경제가 한 차원 높은 경제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거가대로의 개통을 거듭 축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