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K 김영주 총무 취임 예배 “온 세상 하나 되는 일에 모든 것 바치겠다”

입력 2010-12-13 18:17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신임 김영주 총무 취임 감사예배가 13일 오후 3시 서울 정동제일교회에서 열렸다.

남북 간 군사적 긴장과 기독교에 대한 사회적 비판, 세계교회협의회(WCC) 총회로 촉발된 교단 간 분열 등 각계 갈등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NCCK를 이끌게 된 김 총무에게 예배 참석자들은 한목소리로 ‘화해자’의 역할을 당부했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서울연회 김종훈 감독은 설교를 통해 “통일 문제로 박사학위를 받고 통일운동에 헌신해 온 김 목사가 지금과 같은 때에 총무에 취임한 것은 남북의 화해와 소통을 위해 징검다리가 돼서 북녘 땅에서 신음하는 동포들을 위해 일하라는 하나님의 뜻”이라고 해석했다.

NCCK 회원교단 이외의 교계 안팎 인사들도 축사를 통해 같은 뜻을 전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전 총회장 장차남 목사는 “김 총무가 한국 기독교 진보의 축으로서 보수 측과 함께 균형과 협력, 보완 속에서 한국교회와 사회를 이끌어 가 달라”고 당부했으며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원팔연 총회장은 “한국교회가 연합과 일치를 이룰 수 있도록 비전을 보여 달라”고 말했다.

통일과 인권 운동으로 김 총무와 교류해 온 타 종교 인사들도 축하의 말을 건넸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영담 총무부장은 “우리 사회에 가장 중요한 민족 간, 종교 간 화해와 협력에 힘써 달라”고 했고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김희중 대주교는 송용민 신부가 대독한 축사에서 “김 총무를 통해 개신교가 한국 근대사회에 기여한 놀라운 동력을 되찾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NCCK 전 회장 전병호 목사로부터 위임의 상징인 십자가 목걸이,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박성배 목사로부터 헌신과 고난의 상징인 예수상을 건네받은 김 총무는 “교회를 거룩하게 하고 온 세상을 하나 되게 하는 일에 저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서약한 뒤 “성공주의에 빠진 한국사회 속에서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 비정규직·이주 노동자와 새터민 등을 위해 일하는 제사장적 사명과 남북 화해의 물꼬를 트고 평화를 앞당기는 예언자적 사명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황세원 기자 hws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