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취재파일 ‘나는 동성애자…’ 설문조사는 의도적으로 왜곡 편향”… 한기총, 사과 방송 촉구

입력 2010-12-13 18:17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지난 5일 방영된 KBS ‘취재파일 4321’의 ‘나는 동성애자입니다’ 편에서 인용한 동성애차별금지법 찬성 52.5%의 설문조사 결과는 의도적으로 편향 왜곡되었기 때문에 이를 즉각 폐기하고 KBS는 국민 앞에 사과방송을 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한기총은 13일 이광선 대표회장과 박봉규 동성애문제대책위원장 명의로 성명을 발표하고 KBS가 이 같은 요구에 불성실하게 응하면 KBS 시청료 납입 거부 운동과 KBS 불시청운동을 범기독교적으로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명은 “마치 전 국민의 52.5%가 동성애자를 차별하지 않기 위해 차별금지법 제정을 찬성하고 26.5%만 반대하는 듯한 인상을 줘 시청자의 인식을 심각하게 오도할 뿐 아니라 현재 진행 중인 헌법재판소의 군형법 92조 판결과 동성애차별금지법 입법 논란에 결정적으로 오용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성명은 “만 12세 이상의 청소년을 설문 대상에 포함시킨 건 설문조사의 신뢰도를 현저하게 떨어뜨리고 인터넷 주사용자가 10∼30대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인터넷 사용이 적은 40대 이후 국민들의 의견을 반영하기에는 부적절하고 편향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동성애차별금지법에 관한 질문은 피상적으로 ‘동성애자 혐오에 대한 찬반 의견’을 묻는 것처럼 유도하고 있다”면서 “동성애차별금지법 제정 찬성 쪽으로 높은 결과를 얻기 위한 의도성과 편향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공영방송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함태경 기자 zhuanji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