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블레어 前 DNI국장 “한반도서 군사적 충돌 가능성”

입력 2010-12-13 21:22

데니스 블레어 전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12일 북한의 잇단 도발로 한국이 북한에 대한 인내심을 잃어가고 있다면서 남북 간에 군사적 충돌이 일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주 한국을 방문했던 블레어 전 국장은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인들이 북한의 치고빠지기식 도발과 중국의 태도에 화가 나 있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천안함 사태에 이어 연평도에서 2명의 민간인까지 희생된 점을 거론하며 “한국이 서서히 북한에 대한 인내심을 잃고 있어 적대적인 행동이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적대적 행동의 의미에 대한 질문에 그는 “북한은 한반도에 전쟁이 벌어지면 결국 자신들이 패배할 거라는 걸 알기 때문에 전면전이 벌어지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북한이 다시 도발해 오면 한국은 협상보다는 낮은 수준의 군사적 대결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 이유로 블레어 전 국장은 “한국에선 지금 대북 강경기조가 높은 호응을 얻고 있어 한국 정부도 그런 방향으로 가지 않고선 살아남을 수 없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블레어 전 국장은 중국의 역할에 대해선 “중국은 북한에서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길 원하고 분단 체제를 안정적으로 지속하길 원한다”며 “중국이 할 일은 한국 미국과 함께 통일된 한반도의 미래를 논의하는 것인데, 지금은 북한의 도발보다는 한·미 연합훈련을 비난하는 데 더 집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