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총리, 자위대 파견 발언 지나쳐” 日 사민당 강력 반발
입력 2010-12-13 18:10
한반도 유사시 남북한에 있는 일본인을 구출하기 위해 자위대를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일본 총리의 발언에 대해 급기야 야당이 반발하고 나섰다.
후쿠시마 미즈호(福島瑞穗) 사민당 당수는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의 자위대 파견 검토 발언에 “이건 지나치다. 자위대를 파견하면 전쟁에 돌입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비판했다고 교도통신이 13일 보도했다.
후쿠시마 당수는 전날 이시카와(石川)현 가나자와(金澤)시에서 행한 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간 총리 발언 파문이 계속 확산되자 센고쿠 요시토(仙谷由人) 관방장관이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센고쿠 장관은 “한국과의 관계에서 자위대가 뭔가를 할 수 있는지 검토조차 한 적이 없고, 당연한 일이지만 협의도 없었다”고 확인했다. 그는 또 “(자위대 파견은) 상대가 있는 일이고, (한·일 양국 간에는 복잡다단한) 역사적 경위도 있다”면서 “그렇게 간단한 얘기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총리의 발언은) 한반도에 불안 요소가 생기면, 민간이나 자위대를 포함해서 (일본이) 할 수 있는 일이 뭔가에 대해 두뇌 체조(브레인스토밍)를 해둬야 한다는 정도의 메시지였을 것”이라고 의미를 축소했다.
앞서 아즈미 준(安住淳) 방위성 부대신(차관)은 12일 후지TV 토론프로그램에 출연해 “한국 측이 정말로 (자위대 비행기를) 받아들여 줄지 의문”이라며 “외교 루트를 통해 제대로 얘기를 하지 않으면, 이쪽(일본)의 의사만으로는 일이 진전되지 않을 수 있다”고 한국과의 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의 발언은 자민당 정권 시절에 방위상을 역임한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자민당 정책조정회장이 자위대 파견 당위성을 주장한 직후에 나왔다.
이동재 선임기자 dj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