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큰치킨’은 꼬리 내렸는데… 이마트 피자는?
입력 2010-12-13 21:56
롯데마트가 ‘통큰 치킨’ 판매를 1주일 만에 중단하기로 하면서 관심은 이마트가 판매하는 피자에 쏠리고 있다. 두 대형마트 모두 파격적인 가격을 내세워 골목상권 진입을 시도했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이마트 피자는 계속 판매되고 롯데마트 치킨은 퇴출되는 상황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우선 피자와 치킨은 성격이 다르다고 주장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13일 “치킨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 먹는 ‘국민간식’이지만 피자는 상대적으로 수요층이 한정돼 있다”며 “게다가 치킨 업체는 비교적 영세한 곳이 많지만 피자를 파는 업체는 대부분이 대기업”이라고 말했다.
너무나 파격적인 가격이 오히려 화를 불렀다는 분석도 있다. 이마트 피자는 지름이 45㎝로 일반 매장의 라지(Large) 사이즈보다 크지만 가격은 1만1500원이다. 이미 동네에서 1만원 이하의 피자가 판매되고 있는 데다 코스트코의 경우 지름 46㎝ 피자를 1만2500원에 팔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받아들이기에 낯선 가격이 아니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롯데마트가 지나치게 가격을 낮춰 시장질서를 교란한 측면이 있었다”며 “적당한 수준에서 가격을 책정했다면 이 정도로 반향이 크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의 대대적인 홍보가 오히려 여론의 반발을 키웠다는 지적도 있다. 안석영 프랜차이즈협회 팀장은 “원가를 밑도는 가격에 손해를 보며 파는데 대대적인 홍보까지 하는 것은 공정한 경쟁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마트 피자에 대해 “롯데마트 치킨처럼 원가 이하의 판매라고 판단되면 문제를 삼을 수 있겠지만 회원사에서 아직 그런 요청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