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양어선 남극 침몰 22명 사망·실종
입력 2010-12-13 21:49
남극 인근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우리나라 원양어선이 13일 침몰해 22명이 사망 또는 실종됐다. 이날 오후 5시 현재 한국인은 2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됐으며, 1명은 구조됐다.
외교통상부는 “13일 오전 4시30분쯤(한국시간) 뉴질랜드에서 남쪽으로 2593㎞ 떨어진 남극 해역에서 부산 선적 614t급 메로잡이 원양어선 제1인성호가 침몰했다”고 밝혔다.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제1인성호에 승선해 있던 인원은 한국인 8명을 포함해 모두 42명이다. 이 가운데 20명은 구조됐으나 5명은 사망, 17명은 실종됐다. 배에는 한국인 외에 중국인 8명, 인도네시아인 11명, 베트남인 11명, 필리핀인 3명, 러시아인 1명이 타고 있었다.
사고 직후 인근에 있던 국내외 어선 5척이 구조 작업에 나서 김석기(46)씨 등 20명을 구조했다.
제1인성호의 침몰 사실은 인근에 있던 부산 선적 어선 제707홍진호가 부산해양경찰서를 통해 신고하면서 알려졌다.
침몰 이유에 대해 항해 전문가들은 기상악화나 유빙(물위를 떠다니는 얼음덩이)과의 충돌로 인한 침수 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제1인성호의 선주사인 인성실업 측은 사고 선박이 많이 노후되지 않았고, 최근 해외에서 정비작업을 거쳤기 때문에 선체 이상으로 사고가 났을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정부는 뉴질랜드 수색구조본부에 사고 선박의 구조를 요청했으며, ‘제1인성호 침몰사건 대책본부’를 구성하고 뉴질랜드 대사관의 영사 1명을 현장에 급파했다.
◇사망
△최의종(항해사), 하종근(기관사)
◇실종
△유영섭(선장), 안보석(기관장), 문대평(기관사), 조경열(조리사), 김진환(국립수산과학원 연구원)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