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78% “자녀와 함께 살기 싫다” 15세 이상 57% “가족관계에 만족”

입력 2010-12-14 00:50

서울 시민의 절반 이상이 혼자 노부모를 부양하기 어려운 만큼 정부와 사회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등 노부모 부양의식이 최근 크게 바뀐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가 통계청 사회조사 등의 자료를 분석해 13일 발표한 ‘서울시민의 가족생활 통계’에 따르면 서울시민의 51.0%는 ‘노부모의 생계는 정부·사회도 함께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6년 조사 때의 29.1%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65세 이상 시민 77.9%가 ‘자녀와 함께 살고 싶지 않다’고 답해 2006년 71.1%보다 6.8%포인트 늘었다. 생활비 조사에서도 ‘부모 스스로 해결’이 올해 52.7%로 2006년보다 5%포인트 높아졌다.

15세 이상 시민 중 ‘전반적인 가족관계에 만족한다’는 응답자가 56.6%로 집계됐다. ‘보통이다’는 응답은 38.8%, ‘불만족스럽다’는 4.5%였다.

결혼관도 크게 변했다. 올해 서울시민의 63.3%가 ‘결혼을 해야한다’고 답해, 2008년보다 4.7%포인트 줄었다. ‘이혼을 해서는 안된다’는 비율은 55.2%로 2008년보다 2.1%포인트 감소한 반면 ‘경우에 따라 다르다’는 응답은 같은 기간 33.2%에서 35.9%로 증가했다.

초혼연령을 보면 지난해 남성은 평균 32.0세로 1999년의 29.4세보다 2.6세 높아졌다. 여성은 같은 기간 평균 27.0세에서 29.6세로 늦춰졌다.

황일송 기자 il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