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연합선교의 모델 헤브론교회
입력 2010-12-13 16:02
[미션라이프] 지난해 9월 완공돼 진료를 시작한 캄보디아 프놈펜의 헤브론병원은 공항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있다. 김우정(57·소아과 전문의) 원장은 “한국에서 직항 비행기로 4시간 거리에 이 병원이 지어진 데에는 하나님의 특별한 뜻이 있었다”고 말한다.
병원에는 완공 직후부터 한국에서 매달 한두 번 의교선교팀이 방문하고 있다. 이들에 의해 9월에는 치질수술, 10월에는 백내장과 사시 등 안과 수술, 11월에는 피부이식 등 성형외과 수술, 그리고 이번달에는 갑상선 수술이 진행됐다.
이 병원은 김 원장을 비롯해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이철 선교사, 치과 전문의 최정규 선교사 등 캄보디아에서 사역해 온 의료선교사들이 연합해 세웠다. 각기 다른 곳에서 파송을 받은 선교사들이 힘을 합쳐 결실을 맺은 것은 캄보디아는 물론 세계 어디서도 보기 힘든 사례다.
더욱 놀랍게도, 이들 중 이 정도 크기의 병원을 운영해 봤거나, 건축해 본 경험을 가진 이가 한 명도 없었다. 김 원장은 “단지 의사 여럿이 모이면 효율적으로 진료할 수 있을 것 같아 함께 일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한다. 18억원의 건축비용을 한국 교회와 미국 및 캐나다 한인교회들로부터 모금하는 과정은 힘들었지만 결국 조금도 빚을 지지 않고 완공했다.
“고민은 있었죠. 왜 우리가 이렇게 큰 병원을 지어야 하나에 대해서요. 작으면 짓기도 운영하기도 쉽잖아요. 그렇지만 기도하다보니 하나님의 뜻하심이 있었어요. 바로 인재를 양성하라는 것이죠.”
헤브론병원은 수술실 3개와 7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입원실 등 선교병원 중에서도 상당히 큰 규모다. 앞으로 2년 내에 수술실을 비롯한 모든 시설을 활용하는 것이 목표이고, 1년 내에 간호대학, 3년 내에 의대를 신설해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포부도 있다.
“캄보디아는 지금 국민소득이 한국의 30분의 1 수준이지만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요. 앞으로 20년 후에는 지금 선교사들은 모두 손 털고 나가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크리스천 의사 간호사를 키워 간다면 이들이 사회의 주축이 될 뿐더러 크리스천 리더로 선한 영향력을 펼칠 수 있겠지요.”
김 원장은 “다만 한국에서의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했다. “한국처럼 선교를 위한 인적 물적 자원이 풍부한 나라가 없어요. 한국의 크리스천들, 특히 전문 의료인, 교수들이 도움을 준다면 결코 어렵지 않은 목표일 것입니다.”
프놈펜=국민일보 미션라이프 황세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