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네가 믿으면 영광을 보리라

입력 2010-12-13 17:55


요한복음 11장 40절

예수님은 베다니에 사는 나사로와 여동생 마리아, 마르다를 많이 사랑하셨습니다. 하루는 한 사람이 예수님 앞에 와서 베다니에 사는 나사로가 병이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예수님은 “이 병은 죽을 병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함이라”고 하시며 이틀을 더 그곳에 계셨습니다. 가기 싫어하는 제자들을 데리고 베다니에 도착하니 나사로가 죽은 지 이미 나흘이나 되었고 그의 죽음을 전해들은 수많은 유대인들이 위문하러 와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오신다는 말을 전해들은 마르다는 달려가서 “주께서 여기 계셨더라면 내 오라버니가 죽지 아니하였겠나이다”(21절)라면서 무척 아쉬워했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선 “네 오라비가 다시 살아나리라”(23절)고 말씀하셨습니다. 마르다는 그동안 예수님께 들은 것을 아는 대로 “마지막 날 부활 때에는 다시 살아날 줄을 내가 아나이다”(24절)며 머릿속 신앙으로 대답했습니다.

곧이어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이것을 네가 믿느냐”(25∼26절)고 예수님이 말하신 것은 지식의 신앙이 아니라 믿음의 신앙을 물어 보시는 것이었습니다. 이때서야 마르다는 “주는 그리스도시요 세상에 오시는 하나님의 아들이신 줄 내가 믿나이다”(27절)면서 믿음을 선포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마르다는 동생 마리아에게 가서 선생님이 부르신다고 했습니다. 마리아도 예수님께 급히 갔습니다. 이 모습을 보고 있던 많은 유대인들은 마리아가 죽은 오빠 나사로를 그리워해서 곡하러 무덤에 가는 줄 알고 따라 나섰습니다.

마리아도 언니와 똑같이 말하고 우는 것이었습니다. 이때 따라온 유대인들도 같이 울었습니다. 이 모습을 바라보시던 예수님께서도 눈물을 흘리셨습니다(35절). 예수님께서 우신 것은 나사로가 죽어서 슬퍼서 우신 것이 아닙니다. 그동안 베다니에 오실 때마다 하나님의 아들로써 천국 복음을 전하셨는데 병든 자를 고치시는 예수님의 능력을 알지 못하는 것을 보시고 한탄의 눈물을 흘리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마르다에게 무덤의 돌을 옮겨 놓으라고 하셨습니다. 조금 전에 믿음의 선포를 한 마르다가 이제는 시체에서 썩은 냄새가 난다며 부정의 말을 하였습니다. 이때 주님께서는 “내 말이 네가 믿으면 하나님의 영광을 보리라 하지 아니하였느냐”(40절)며 믿음의 행함을 요구하셨습니다.

저는 40년 전에 ‘신앙계’라는 잡지를 통해 소개된 적이 있습니다. 소아마비와 이름 모를 병으로 병원에서 3개월도 못산다고 사형선고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한 집사님의 매일 드리는 작정기도로 머리에서 발끝까지 벌겋게 뜨거워지고 성령의 세례로 깨끗이 치료되는 기적을 맛봤습니다. 40년이 지난 지금 저는 거저 받은 치료의 복음을 거저 나누는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저를 위해 기도하신 집사님은 기도하면 치료의 역사가 일어나는 것을 아는 수준이 아니라 행함으로 치료의 역사가 일어났던 것입니다.

마르다가 믿음을 갖고 무덤의 돌을 옮겨 놓은 후에 예수님께서 모든 역사는 기도를 통해 일어나는 것을 사람들에게 보이시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하늘을 우러러 기도하시고 무덤을 향해서 “나사로야 나오라”하시니 죽은 나사로가 살아나오는 기적이 일어난 것입니다. 할렐루야!

살아계신 하나님께서는 어제나 오늘이나 동일하게 계십니다. 믿음의 행함을 가진 작은 사람들을 통해 큰 역사를 이루어 주십니다. 오늘 그 역사의 주인공이 바로 저와 여러분들이 되시길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이홍철 서울 강남의림한방병원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