떴다 신영수…높이 떴다 대한항공
입력 2010-12-12 21:35
대한항공이 3연승의 고공비행으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 현대캐피탈은 2연패 뒤 첫 승리를 맛봤다.
대한항공은 12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0~2011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1라운드에서 42점을 합작한 ‘좌우 쌍포’ 신영수(23점)와 외국인선수 에반 페이텍(19점)을 앞세워 KEPCO45에 3대1(25-27 25-21 25-23 25-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파죽의 3연승으로 유일하게 무패행진을 이어가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대한항공은 ‘새내기 거포’ 박준범, 센터 하경민, 레프트 임시형을 보강한 KEPCO45에 기선을 제압당했다. 대한항공은 첫 세트에서 박준범의 서브 에이스와 하경민의 블로킹에 막혀 11-19까지 밀렸으나 거센 추격을 펼친 끝에 25-25 듀스까지 가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25-25에서 몬테네그로 출신의 외국인 공격수 보리스 밀로스의 강타와 박준범의 후위공격에 밀려 첫 세트를 내줬다.
대한항공은 그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1∼2점차로 끌려가던 2세트 중반 신경수의 가로막기 득점으로 15-14로 첫 역전에 성공한 뒤 22-21에서 김학민이 잇달아 스파이크를 퍼부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 승부처에서는 베테랑 레프트 신영수의 활약이 빛났다. 9-4로 앞서가다가 KEPCO45의 추격에 휘말려 시소게임을 이어가던 대한항공은 23-23 동점에서 신영수가 대각선 강타를 터뜨렸고 곧이어 상대 코트 라인에 걸치는 행운의 서브 에이스를 기록해 역전에 성공했다.
대한항공은 여세를 몰아 4세트도 18-16으로 앞서갔고 KEPCO45의 레프트 박준범의 스파이크가 꽂혀 18-17이 됐지만 비디오 판독에서 상대 센터 방신봉이 네트를 건드린 것으로 확인돼 점수가 19-16으로 정정되면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개막 후 2연패의 충격에 빠졌던 현대캐피탈은 우리캐피탈과의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3대2(25-23 17-25 17-25 25-22 15-13)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에 졌던 현대캐피탈은 이로써 시즌 첫 승리를 거둬 한숨을 돌렸다. 푸에르토리코 국가대표인 현대캐피탈의 헥터 소토는 30점을 뽑으며 ‘특급 용병’의 위용을 과시했고, 라이트 주상용도 10점으로 팀 승리에 한몫했다. 우리캐피탈은 2연승 후 첫 패배를 안았다.
여자부 경기에선 현대건설이 흥국생명에 3대2(16-25 20-25 25-16 25-17 15-9)로 대역전극을 펼치며 2연승을 기록했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