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내년 신중·유연한 거시정책 편다

입력 2010-12-12 21:26

중국 정부가 내년엔 ‘신중하고 유연한’ 거시경제정책을 펴기로 결정했다.

12일 폐막한 중앙경제공작회의는 내년 경제정책을 안정적이고 비교적 빠른 경제발전, 신중한 통화정책과 적극적인 재정정책, 인플레이션 관리에 초점을 맞췄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전했다.

이 회의는 매년 한 차례 경제정책을 평가하고 다음 해 정책기조를 결정하는 가장 권위 있는 회의다. 중국 수뇌부는 물론 성(省)·시·자치구 등의 전국 당정 주요 인사, 기업인, 금융인 등이 모인다.

회의의 이번 결정은 지난 3일 열렸던 공산당 중앙정치국경제공작회의에서 통화정책을 기존의 ‘적절하게 느슨한’ 기조에서 ‘신중한’ 기조로 바꾸겠다는 결정과 맥을 같이한다. 이는 중국의 지난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5.1%로 2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물가 폭등으로 인해 인플레 우려가 가중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대책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인플레 억제 차원에서 지난 10일 은행 지급준비율을 올린 것으로 포함해 그동안 여섯 차례 지준율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연말에 한 차례 금리 인상이 있을 거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통화정책 기조 변화로 내년에 총통화(M2) 증가율과 신규대출 목표액이 올해보다 다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내년도 재정적자 목표를 국내총생산(GDP)의 3% 선에서 정하고 은행의 신규 대출을 올해의 7조5000억 위안에서 6조5000억∼7조 위안으로 줄여 통화량을 줄이는 방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선 또 올해 소비자 물가상승의 ‘주역’인 식품가격 안정을 위해 내년에는 농산물 생산 확대와 가격안정 유지, 농민수입 증대에 초점을 맞춘 농업발전대책을 추진키로 했다.

이와 함께 전략적인 경제구조조정을 가속한다는 방침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이른바 전략적 신흥산업인 에너지 절약형 환경보호, 신정보 처리기술, 바이오, 첨단장비제조, 신재생에너지, 신소재 자동차 등 분야에 적극 지원하되 석탄, 철강, 비철금속 등 굴뚝산업에 대해선 구조조정 의지를 수차례 밝혔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