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주최 미혼남녀 미팅이벤트 열려… 200여명 참가 만남 이어갈 68쌍 탄생

입력 2010-12-12 19:21


“미혼남녀, 모두모두 모이세요∼.”

국민일보가 주최하는 미혼남녀 미팅 이벤트 ‘당신은 참 괜찮은 사람입니다’가 지난 11일 오후 6시30분부터 4시간 동안 서울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렸다.

서울시가 후원하는 이 행사에는 기업과 공공단체, 금융회사 직원과 공무원 등 미혼남녀 직장인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이벤트에는 모두 356명의 미혼남녀가 참가 신청을 했으며, 이 중 사연을 심사해 참가자를 선별했다. 행사를 주관한 올리브메이트 정성자 대표는 “국민일보에서 주최한다는 점에서 신뢰감을 갖고 신청한 경우가 많았다”면서 “자녀가 빨리 짝을 찾길 바라는 마음에서 아버지가 대신 신청해 참가한 경우도 적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젊은 세대의 만혼(晩婚) 등 결혼 기피현상과 관련, 저출산 대책의 일환으로 기획된 이벤트는 출산장려 홍보영상을 시작으로 인기 개그우먼 강유미씨가 전해주는 미팅 노하우, 테이블 미팅, 레크리에이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처음에는 어색해하던 참가자들이 커플이 되기 위한 게임이 진행되고 다섯 차례에 걸친 테이블 미팅을 하는 사이 점차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분주하게 자기 짝 찾기에 나섰다. 아버지의 적극적인 권유로 마지못해 행사에 참석했다는 한 초등학교 교사는 “마음에 드는 여성 참가자와 커플로 연결돼 아버지의 근심을 덜어드릴 수 있게 됐다”면서 활짝 웃었다.

마지막 순서로 참가자들은 마음에 드는 이성 3명의 이름을 적어냈다. 설문지를 취합한 결과 이날 모두 68쌍이 맺어져 앞으로 만남을 이어가게 됐다. 올리브메이트 측은 68쌍에게 전문 커플매니저를 붙여 상담 등을 통해 지속적인 사후관리를 할 계획이다.

당직 근무를 바꾸고 이벤트에 참석했다는 한 회사원은 “저출산 극복을 위해 언론사가 이런 행사를 마련했다는 사실에 믿음을 갖고 참가 신청을 했는데 어느 행사보다 피부에 와 닿았다”면서 “미혼 남녀가 이런 만남의 기회를 자주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