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행 천사’ 개그맨 박수홍씨 “제가 받은 큰 사랑 어려운 이웃들 찾아 봉사로 보답해야죠”

입력 2010-12-12 19:06


“개그 콘테스트(개콘)에 나가기 전까지 대학 낙방 등 정말 되는 일이 없더라고요. 다들 (개콘에서도) 떨어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대회에 앞서 하나님께 서원기도를 드렸습니다. 개그맨만 되게 해주시면 하나님 말씀대로 살아보겠다고요.”



‘선행 천사’로 불리는 인기 개그맨 박수홍(40·여의도순복음교회 집사)씨가 12일 서울 송파동 샘이깊은교회에서 간증을 통해 “개콘 합격 자체가 기적과 같은 일이었다”면서 “지금의 봉사 활동은 기도에 응답해주신 하나님께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말했다. 칠흑같이 어두운 환경 속에서도 하나님의 은혜를 기대하면 기적의 씨앗이 움트기 시작한다면서 결코 희망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진한 아픔이 없었다면 하나님을 부인했을 것이고 축복도 없었을 것”이라며 “힘들고 두려울 때, 방송 출연할 때마다 하나님께서 모든 걸 주관해 달라는 기도를 잊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씨는 “할아버지가 울릉도에 교회를 개척하는 등 모태 신앙인으로 자랐지만 ‘하나님은 없다’고 부인하던 제가 이렇게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변하게 될 줄은 미처 몰랐다”고 털어놨다. 그리고 믿지 않는 이들에게 자신의 신앙 체험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1991년 제1회 KBS 대학개그 콘테스트에 입상하며 데뷔한 뒤 TV와 라디오 등에 출연, 인기를 얻었다. 2003∼2004년 MBC 방송연예대상 쇼 버라이어티부문 최우수상과 PD들이 뽑은 스타상을 탔다. 2006년 기독 NGO 선한사람들 홍보대사 등으로 여러 재난현장에서 봉사활동을 펼친 공로로 행정자치부 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2008년엔 SBS ‘물 환경 지킴이’ 제1대 홍보대사를 맡았다.

“제 좌우명이 ‘의미 없는 웃음보다는 의미 있는 눈물을 주자’입니다. 웃음을 선사하는 개그맨이지만 진한 감동을 주는 방송활동을 하고 싶다는 뜻이죠. 아직 너무나도 부족합니다. 기도 많이 해 주세요.”

박씨는 현재의 생활에 만족하지 않고 틈이 날 때마다 선교지에 가서 복음을 전하면서 공연하는 방송선교사가 되고 싶다고 했다. 아울러 “지금까지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불우이웃에게 되돌려주는 데도 힘쓰겠다”고 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