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시사군도, 베트남에 양보 못해”… 4차례 남중국해 영토분쟁 협상서 확고한 입장 전달

입력 2010-12-12 18:35

중국과 베트남, 중국과 일본의 영유권 분쟁에 다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은 베트남과 영토분쟁 중인 시사군도(西沙群島·영어명 파르셀)에 대해 조금도 양보할 뜻이 없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가 12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중국과 베트남은 남중국해의 영토분쟁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금년 들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베트남 외교부 당국자는 “금년에 이미 4차례 협상이 진행됐고, 이달 말에 또 한 차례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양측은 협상을 통해 상호 이해와 존중의 정신에 따라 동해(베트남은 남중국해를 동해로 지칭) 분쟁에 대해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데 의견 접근을 봤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 측은 베트남과의 협상 초기부터 “시사군도는 중국의 영토이기 때문에 시사군도 문제는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중국과 베트남은 양국 사이에 위치한 시사군도를 서로 차지하려고 수세기 동안 갈등해 왔다. 그리고 1974년 중국이 시사군도의 서부 섬들을 강제 점령하면서 양국 간 분쟁은 다시 표면화됐다. 베트남도 중국에 맞서 시사군도에 대한 영유권 주장과 함께 일부 섬들에 군대를 주둔시키고 수시로 무력시위를 벌이고 있다.

중국과 일본의 영유권 분쟁이 진행 중인 동중국해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열도) 상황도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중국은 11일 일본 지방의회 의원 두 명이 댜오위다오의 한 섬인 난샤오다오(南小島·일본명 미나미코지마)에 전날 상륙한 데 대해 강력한 불만을 표시했다.

일본 오키나와(沖繩)현 이시가키(石垣)시 시의원들인 나카마 히토시(仲間均)와 미노소코 요이치(箕底用一)는 지난 10일 오전 9시쯤 난샤오다오에 상륙했다. 이들은 과거 일본인들의 주거 흔적 등을 비디오로 촬영한 뒤 이날 밤 돌아갔다.

장위(姜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일본 지방의원들의 이런 행위는 중국의 영토주권을 침범한 것”이라고 비난하면서 “이미 일본 측에 강하게 항의했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일본이 미국과 합동으로 댜오위다오 방어를 강화하는 해상훈련을 하는 상황에서 이번 사건이 발생한 것에 주목, 대응 수위를 검토 중인 것으로 관측됐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