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다이빙궈에 南이 도발 주장 되풀이”

입력 2010-12-12 18:21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12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다이빙궈(戴秉國) 중국 국무위원의 지난 9일 면담 결과에 대해 외교 경로를 통해 사후설명을 받았다”면서 “북한의 입장에 변화는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북한이 다이 국무위원에게 천안함은 자신들과 무관하고, 연평도 포격은 남측의 도발에 대응한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다이 국무위원에게 한반도 위기 상황에 대한 책임을 미국과 한국으로 돌리면서 ‘핵억지력’ 강화의 정당성을 강조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은 중국이 제안한 6자회담 수석대표 긴급회동에는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 소식통은 “김 위원장은 다이 국무위원과의 면담에서 당사국들이 다 나오면 6자 수석대표 긴급회동 제안에 응할 수 있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전쟁방지 위한 대화 틀 모색, 주목되는 중·미의 외교적 행보’라는 기사를 통해 “다이 국무위원의 평양 방문 때 조·중 사이에 이뤄진 대화 내용은 외부로 공개되지 않았으나, 조선은 지난 1월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꿀 것에 대해 정식으로 제안했다”며 이 문제가 논의됐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조선신보는 이어 “내년 1월에는 중국 후진타오 주석의 미국 방문이 예정돼 있다”며 “국제사회가 정전협정 당사자인 중·미의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