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변화는 햇볕정책의 결과 MB 잇단 통일 발언은 위험”… 민주 지도부 “해괴” 비난

입력 2010-12-12 18:13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12일 “이명박 대통령이 참으로 해괴한 말씀을 하고 다닌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최근 말레이시아를 방문한 자리에서 “북한 주민이 변화하면서 통일이 가까이 오고 있다”고 언급한 발언을 겨냥한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북한 주민의 변화는 햇볕정책을 추진했던 민주정부 10년 동안 있었던 일”이라며 “마치 ‘비핵개방3000’이라는 강경정책의 결과인 양 지적소유권도 내지 않고 말하는 것은 참으로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북한 주민들은 ‘대한민국이 잘 살기 때문에, 우리 형제이기 때문에 우리도 잘 살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적개심을 버렸다. 한류는 그때부터 흘렀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 대통령의 북한 관련 일련의 발언에 대해 “마치 북한이 붕괴돼 흡수통일의 길로 가고 있는 듯한 말을 자꾸 하고 있다”며 “초긴장 상태에 있는 남북관계를 자극해 연평도 포격사건과 같은 것이 재발하면 또 엉뚱한 곳으로 포탄을 날리려고 하느냐”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어 흡수통일된 독일의 사례를 들면서 “북한이 붕괴되고 흡수통일이 되면 우리 대한민국이 어려워진다”며 “자극적인, 자의적인 말은 안 하는 것이 좋다”고 충고했다. 아울러 중국이 북한의 개방을 독려하라는 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도 “중국이 이 대통령의 압력을 들을 나라냐”며 “(정부는) 햇볕정책으로 돌아오고 ‘9·19 합의’ 정신으로 돌아가 6자회담을 위한 노력을 할 때”라고 강조했다.

정동영 최고위원도 이날 트위터에 “이 대통령의 발언은 적절치 않을 뿐 아니라 위험하다”고 비난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