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체보다 마음의 장애를 극복하라” 닉 부이치치, 중국 땅에 희망 전해

입력 2010-12-12 19:09


팔다리가 없는 ‘희망전도사’ 닉 부이치치(28)가 중국인들에게도 큰 감동을 주었다.

중국쑹칭링기금회 초청으로 중국을 방문한 부이치치는 8일 베이징농업대 체육관, 10일 상하이화둥사범대 체육관, 12일 선전 시민센터에서 순회강연을 통해 절망과 희망은 종이 한 장 차이에 불과하다고 해 박수갈채를 받았다(사진). 강연에 참석한 초중고생 등 1만5000여명은 팔다리가 없어도 웃음을 잃지 않는 부이치치에 열광했다.



그는 특유의 위트를 섞어서 “누구나 고난을 당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동시에 희망도 있다”면서 “육체의 장애보다 더 무서운 것은 마음의 장애다. 사지 없는 게 파괴된 가정에서 사는 것보다 더 낫다”고 역설했다. 부이치치는 “사람들이 태산과 같은 어려움에 직면하면 ‘난 할 수 없어’ ‘난 살 가치가 없어’ ‘포기해야 해’ ‘누구도 날 싫어할거야’ 등 부정적인 말에 포로가 되기 마련”이라며 “이 모두가 거짓말인 걸 잊지 말라”고 했다. 따라서 일시적 허구 속 희망이 아닌 영원한 가치가 담겨 있는 참된 희망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강연장을 찾은 칭하이성 위수(玉樹)현 지진 발생 지역의 어린 학생들과 일일이 포옹하고 학용품을 선물하면서 용기를 잃지 말 것을 당부했다. 이에 학생들은 그를 위해 수화로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感恩的心)’이라는 중국어 노래를 불러주었다.

부이치치의 중국 방문은 2008년, 2009년에 이어 세 번째다. 2009년에는 쓰촨성을 방문해 지진 지역 어린이들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함태경 기자 zhuanji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