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서 구제역 추가 발생… 이번 주말 확산-진정 분수령
입력 2010-12-12 18:01
경북 영주에서 구제역에 걸린 한우가 추가로 확인됐다. 지난 10일 구제역이 영주에 전파된 사실이 확인된 지 이틀 만이다. 구제역 발생농가는 모두 35곳으로 늘었지만 방역당국의 예방적 살(殺) 처분이라는 초강수에 확산 움직임도 주춤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경북 영주시 적서동의 한우농가 1곳에서 구제역이 추가 발병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영주에선 지난 10일 구제역 첫 감염농장이 나왔다.
그러나 안동 이외의 지역에서 구제역 확진 판정이 내려질 때마다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던 당국의 표정은 예상 외로 상당히 고무된 분위기였다. 최근 구제역이 확인된 대다수의 농가가 방역당국의 역학조사 결과를 토대로 예방적 살처분이 내려진 곳이기 때문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번 영주 농가도 예방적 살처분 조치가 내려진 영주 한우농장에서 북서쪽으로 9㎞가량 떨어진 곳”이라며 “대구 청송 청도 의성 고령 경주 등의 구제역 의심신고는 구제역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9일 경북 안동에서 시작된 구제역은 예천 영양 봉화 영주 영덕 등 인근 지방자치단체로 확산됐지만 최근 들어 의심신고가 줄어드는 등 소강 상태를 보이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구제역 바이러스의 잠복기가 최대 2주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주말이 첫 구제역 발생 이후 2주가 지난 시점”이라며 “다음주 의심신고와 구제역 확정 판정이 어떤 양상을 띠느냐가 추가 확산과 진정 국면을 가를 중요한 판단기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동권 기자 danch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