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들의 참신함이냐 전통춤 가미 화려한 볼거리냐… 발레 ‘호두까기 인형’ 골라보는 재미
입력 2010-12-12 17:31
해마다 이맘 때면 어김없이 공연되는 발레 ‘호두까기 인형’이 올해도 관객을 만난다. ‘호두까기 인형’은 크리스마스 파티, 눈앞에서 살아 움직이는 인형들의 춤, 하늘에서 내리는 눈송이 사이에서 왕자와의 행복한 춤 등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물씬 내는 장면이 많아 크리스마스의 대표적인 레퍼토리로 사랑받는 작품이다.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위)은 다양한 무용수들의 무대를 골라 볼 수 있다.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은 신인의 등용문으로 불릴 만큼 매년 새 얼굴을 배출했다. 올해는 발레리나 이은원과 신승원이 ‘호두까기 인형’을 통해 전막 발레 데뷔를 한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영재로 입학한 이은원은 상하이 국제콩쿠르, 바르나 국제콩쿠르 등에서 입상하며 재능을 인정받은 유망주다. 이국적인 외모와 환상적인 회전이 장기로 아직 인턴단원(2011년 정식 입단)이면서도 당당하게 주역 자리를 꿰찼다.
올해 ‘코펠리아’에서 여주인공 스와닐다 역으로 주목받았던 신승원도 처음 ‘호두까기 인형’에 선다. 순수한 아름다움과 어려운 기술소화 능력을 갖춘 그는 이번 무대에서 작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마리를 보여줄 예정이다. 이밖에도 올해 볼쇼이극장 공연에서 큰 호응을 얻은 김지영 김현웅, 지난해 러시아 모스크바콩쿠르에서 은상을 받은 김리회 이동훈 등 국립발레단 주역 무용수들이 번갈아 무대에 선다. 17일부터 25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02-587-6181).
서울발레시어터의 ‘호두까기 인형’(아래)은 한국적인 해석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서울발레시어터 상임안무가 제임스 전은 기존 ‘호두까기 인형’의 템포를 보다 빠르게 하면서 전통춤을 가미해 차별화를 꾀했다. 클라라와 왕자가 결혼하는 장면에서는 상모돌리기, 장구춤 등 우리 전통 춤이 가미돼 볼거리를 더한다. 2막에서 등장하는 마더진저는 드레스 대신 조선시대 왕비의 복장을 입고 나온다. 마더진저의 치마 속에서 나오는 아이들도 한복을 입고 나와 덩실덩실 춤을 춘다.
제임스 전은 드롯셀마이어 역을 맡아 직접 무대에 선다. 드롯셀마이어는 마술사로 ‘호두까기 인형’에서 화자의 역할을 한다. 1막 크리스마스 파티장면에서는 아이와 어른을 즐겁게 하고, 2막에서는 꿈속 여행을 떠나는 클라라를 인도한다.
서울발레시어터는 17∼18일 안동문화예술의전당 대공연장, 24∼25일 부평아트센터 해누리극장, 31일∼2011년 1월 2일 서울 창동 열린극장 등 전국을 돌며 공연한다(02-3442-2637).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