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화가들 달란트 나눔… 성탄 참 뜻 알린다

입력 2010-12-12 17:46


“성탄절의 진정한 의미는?”

12월을 시작하면서 크리스천 화가들이 이에 대한 답을 들려주기 위해 뭉쳤다. 그룹별로 자선전을 열면서 훈훈한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것. 이들은 “나눔의 성탄이 돼야 한다” 고 입을 모았다.

사랑의교회 미술인선교회(회장 정해숙)는 31일까지 서울 서초동 갤러리카페 ‘아름다운 땅’에서 성탄축하 소품자선전 ‘마고스의 경배’를 전시 중이다. 선교회는 이번 전시 수익금으로 지난달 방화로 집을 잃고 게스트하우스에서 지내고 있는 서아프리카 니제르의 한 선교사 가정을 돕는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마고스의 경배’전은 늘 이웃들과 함께했다. 지난해에는 장애인 지원시설인 사랑의쉼터를 후원했다. 고영빈 김동숙 김미정 김용희 김지혜씨 등 31명의 작가들은 어떤 마음으로 전시회를 기획했을까. “2010년 전의 동방박사들처럼 우리도 아름답고 귀한 찬양을 작품 속에 담아 예수님께 경배 드리며, 주님의 참된 제자로서 온 세상에 아름다운 복음을 전하기를 소망합니다.”

‘소고치며 춤추며 찬양하며 현악과 퉁소로 찬양할지어다’ ‘은혜의 예수님’ ‘His Landscape’ 등 작품을 통해 작가들의 신앙 고백을 엿볼 수 있다(02-3479-7618).

서울 정동에 위치한 정동갤러리(관장 유효상)에서도 ‘사랑 나눔 자선냄비 100인 특별 초대전’이 열리고 있다. 국내 유명 중견작가들이 참여한 이 전시는 오는 23일까지 계속된다. 수익금은 전액 구세군 자선냄비에 기부한다. 정동갤러리는 서울시 지정 문화재인 구세군중앙회관 내에 구세군청년교회, 박물관 등과 함께 들어서 있다. 복음전파와 문화선교를 위해 지난달 21일 개관했다(02-738-0023).

크리스천 작가들로 이뤄진 아트미션(회장 방효성)은 17∼30일 서울 삼청동 FnArt 갤러리에서 ‘사랑합니다’를 주제로 이웃돕기 자선전을 연다. 30여명의 회원이 33점을 내놓았다. 1998년 창립된 아트미션은 올해까지 12회의 정기전과 9회의 크리스천 아트포럼, 10회의 자선전을 열었다. 그동안 아트미션은 몸이 불편한 송명희 시인, 보육시설 등을 지원해 왔다.

방 회장은 “하나님께 받은 재능을 통해 생명과 소망의 예술을 창작하고 척박한 세상을 사랑과 평화의 옥토로 바꾸는 것이 아트미션의 소명”이라며 “자선전을 통해 이웃을 섬기며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실현하고 싶다”고 말했다(02-725-7114).

교도소 재소자들을 위해 미리 성탄선물을 전달한 작가들도 있다. 한국미술인선교회장을 지낸 유명애 구여혜 권사를 비롯해 김기정 김병종 김용성 이경조 이태운 전태영씨 등 51명의 크리스천 작가들은 지난 7일 개소한 국내 첫 민영교도소 ‘아가페 소망교도소’에 작품을 기증했다. 이들 작가 중에는 아트미션 회원들도 있다. 작가들은 소품에서부터 100호 이상의 대작까지 55점을 내놓았다. 작품은 수용동 복도에 전시됐다. 구 권사는 “소망교도소를 거쳐 갈 재소자들이 주님을 만나고 위로와 소망을 갖기를 바라는 간절함에서 작품을 기증했다”며 “신앙의 손길로 그린 우리의 작품이 재소자들에겐 귀한 복음이요, 따뜻한 성탄 선물이 됐으면 한다”고 바랐다.

노희경 기자, 신재범 곽새롬 인턴기자 hk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