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마디 시린 겨울, 관절 건강 지키는 법] (下) 겨울에 심해지는 어깨 통증

입력 2010-12-12 17:32


겨울에는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크게 증가한다. 추운 날씨로 어깨 근육의 수축과 경직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그 중 상당수는 ‘오십견이겠지’ 하는 맘으로 병원을 찾지만 의외의 진단을 받는 경우도 적지 않다. 어깨에 생길 수 있는 질환은 다양한 만큼, 무엇보다 정확한 진단과 올바른 치료가 중요하다.

젊은층의 경우 어깨를 지나치게 많이 사용해 발생하는 질환이 많다. 어깨뼈의 가장자리를 둑처럼 둘러싸고 있는 섬유질의 연골이 찢어지는 ‘상부관절와순 파열’, 작은 충격에도 쉽게 어깨가 빠지는 ‘어깨 탈구’, 어깨를 처마처럼 덮고 있는 견봉 부위와 어깨 힘줄(회전근개)이 충돌해 통증을 일으키는 ‘충돌증후군’ 등이 대표적이다. 배드민턴이나 야구, 골프 등 어깨를 많이 사용하는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많이 발생한다.

중년층 이상에서는 어깨 힘줄 질환, 오십견, 석회화건염 등 노화에 따른 퇴행성 질환이 대부분이다. 연세사랑병원이 2009년 10월부터 1년간 어깨 통증으로 내원한 1만5073명을 조사한 결과, 58%(8741명)가 어깨 힘줄에 염증이 생기거나 파열된 환자였다.

어깨 힘줄 질환과 오십견을 증상만으로 정확히 구별해 내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두 질환 사이에 존재하는 작은 차이점을 눈여겨보면 잘못된 판단으로 인한 문제점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오십견은 어깨의 운동 범위에서 급격히 제한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어깨 관절막이 딱딱하게 굳기 때문에 누가 도와줘도 극심한 통증 때문에 팔을 올리기가 쉽지 않다.

반면 어깨 힘줄이 손상되면 팔을 뒤로 돌리거나 머리를 묶는 등 특정 방향에서만 움직임의 제약을 받는다. 팔을 올리는 도중 통증이 발생하다가 완전히 올리면 사라지기도 한다. 연세사랑병원 어깨·상지관절센터 문홍교 과장은 “어깨를 지탱하는 4개의 힘줄에 손상이 생겨 찢어지게 되면 파열된 힘줄들이 변성되고 안으로 말려 들어가 수술로도 복구하기 어렵다. 심한 경우 아예 팔을 못 쓰게 될 수도 있는 만큼 어깨 통증이 느껴지면 반드시 초기에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오십견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더라도 1∼2년 지나면 자연 치유되기도 하지만 아프다고 어깨를 사용하지 않으면 어깨 관절의 운동 범위가 더욱 좁아질 수 있다. 따라서 약물 요법과 물리 치료를 병행하면서 적당한 운동 요법이 필요하다. 통증이 심하고 오래된 경우 관절내시경을 이용, 관절을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수술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어깨 힘줄 질환은 가벼운 경우 ‘PRP(혈소판풍부혈장) 주사’나 체외충격파 등 비수술적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특히 체외충격파 치료가 통증 완화에 좋은 효과를 보이고 있다. 외부에서 손상된 힘줄에 1000∼1500회의 고에너지 충격을 줌으로써 힘줄이나 인대를 구성하는 콜라겐 섬유를 자극, 조직재생을 돕는다. 시술 시간은 20분 안팎이며 1주일 간격으로 3회 정도 치료한다. 이 병원 강승완 과장은 “하지만 어깨 힘줄이 2분의 1 이상 찢어졌거나 완전히 파열된 경우 끊어진 힘줄을 이어주는 봉합 수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