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파일] 중풍 전조 증후군
입력 2010-12-12 17:26
노약자와 중·장년층은 중풍 발병을 조심할 때다. 고혈압, 당뇨병, 심장질환 같은 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갑작스런 온도 변화로 인한 혈압 상승으로 혈관이 수축되면서 중풍 발병 위험이 높아지므로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바람에 적중됐다’는 뜻의 중풍(中風)은 뇌혈관이 터지는 뇌출혈과, 이와 반대로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 등 각종 뇌혈관질환에 의한 이상 증상을 총칭하는 한의학 용어다. 사실 한방에서 말하는 중풍은 서양의학에서 ‘뇌졸중’으로 분류하지 않는 뇌동맥류 같은 질환도 포함시키는 등 좀 더 넓은 의미로 사용된다.
아무튼 중풍에는 전조 증상이 있다. 따라서 이를 간과하지 않고 즉시 치료한다면 아주 위급한 상황은 막을 수 있다. 전조 증상은 대개 한 가지로 나타나기 보다는 2∼3가지가 겹쳐서 온다.
가령 갑자기 아무런 이유 없이 팔·다리가 저리거나 마비 증세가 나타나면 중풍을 의심해야 한다. 뇌혈관의 이상으로 손발이 차가워지고, 저린 것을 날씨가 추워진 탓으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 화를 당할 수 있다.
평소와 다르게 말을 잘 못하거나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중풍의 전조 증상 중 하나다. 이밖에 두통이나 어지럼증, 사물이 두 개로 보이는 복시 현상 등이 나타날 경우에도 뇌혈관이 딱딱해져 시신경을 압박하기 때문일 수 있다.
중풍은 예방이 최선이다. 전조 증상에 주의하면서 규칙적인 운동과 식이 조절 등을 통해 발병 위험인자를 피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먼저 체중 조절이 중요하다. 겨울철에는 날씨가 추워지면서 야외 활동이 줄어들고, 운동을 하기도 쉽지 않다. 때문에 체중 조절도 힘들다. 그렇다고 추운 날씨에 밖에서 운동하는 것은 좋지 않다. 오히려 혈관 수축으로 혈압이 올라갈 수 있으므로 실내에서 해야 한다. 아파트 계단 오르기, 맨손체조와 같은 가벼운 운동을 주 3회, 매회 30분 이상 하는 것이 권장된다.
잦은 회식도 주의해야 한다. 12월은 특히 각종 송년 모임이 많은 때다. 이 때 과음, 과식, 기름진 음식 등의 섭취는 중풍 발병을 부추기는 방아쇠 작용을 할 수 있다.
한의학에선 과로나 스트레스가 심하면 울화, 분노의 감정이 폭발해서 그 기운이 머리 쪽으로 올라간다고 본다. 또 기름지고 단 음식을 자주 섭취하거나 과음·과식을 하게 되면 혈액이 탁해져 원활한 혈액순환을 방해하게 되고, 이로 인해 뇌혈관이 막힐 위험이 높아지게 된다.
새벽에 집을 나서 강추위에 노출될 때는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이 때는 무엇보다 목과 머리 부분을 따뜻하게 해줘 목이 찬바람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물론 조심하는 것만으로 완벽한 예방은 어렵다. 중풍 전조 증상이 나타나면 하루라도 빨리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문병하 광동한방병원 뇌기능센터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