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차정희·유양숙 교수팀 “아로마 요법 혈압 조절에 효과적”

입력 2010-12-12 17:40


아로마 요법이 고혈압 환자의 혈압 조절에 유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차정희(사진 가운데), 유양숙(왼쪽) 교수팀은 2007년 3월부터 2008년 5월까지 고혈압 환자 42명을 대상으로 레몬과 라벤더, 일랑일랑 등 천연식물의 향유를 2:2:1 비율로 섞어서 만든 에센셜 오일을 흡입하게 한 결과 뚜렷한 혈압강하 효과를 나타냈다고 12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한국간호과학회가 발행하는 SCI급 학술지 ‘저널 오브 코리안 아카데미 오브 너싱(JKAN)’ 최신호에 게재됐다.

차 교수팀은 실험군(22명)에는 에센셜 오일, 대조군(20명)에게는 인공 레몬 향을 혈압강하제 복용과 별도로 각각 1일 2회씩 3주간 흡입토록 했다. 그 결과 실험군의 수축기혈압은 치료 전후 평균 124.9㎜Hg에서 평균 118.2㎜Hg으로 6.7㎜Hg가 감소한 반면 대조군은 평균 122.9㎜Hg에서 평균 123.5㎜Hg으로 0.6㎜Hg 증가하는데 그쳤다.

차 교수는 “우리 몸을 각성시키는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면 에피네프린 등의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면서 혈관이 수축되고 혈압도 높아지기 때문에 고혈압 및 심장혈관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며 “아로마 요법이 교감신경계를 진정시켜 혈압 조절을 돕는 것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