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전시] 위트와 연민 버무린 삶의 풍경… 이수동 드로잉展
입력 2010-12-12 17:24
따뜻하면서도 친숙한 이미지의 작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작가 이수동(51)이 잠시 캔버스와 아크릴을 내려놓고 드로잉 작업을 했다. 오랫동안 쉴새없이 달려온 붓질의 수고에서 벗어나 그림의 기초가 되는 콘테, 파스텔, 연필, 종이 등 재료들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진 것. 작가의 의도야 그럴지언정 관람객으로선 드로잉 도구들로 표현한 작품들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즐길 수 있는 기회다.
풍부한 스토리텔링으로 작품 속에 수많은 이야기를 담아내며 위트와 재치, 연민과 사색이 어우러진 삶의 모습을 보여주었던 그의 화풍은 한결같다. 나뭇잎이 노랗게 물든 ‘가을나들이’, 여인이 바람결에 지그시 눈을 감고 있는 ‘바람이 분다’, 남녀가 눈밭을 뚫고 만나는 ‘장미꽃 한 다발’(사진) 등 서정적인 그림들이 31일까지 서울 안국동 갤러리 송아당에서 전시된다(02-725-6713).
이광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