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 미스·미스터’ 맞춤형 주택이 뜬다
입력 2010-12-12 17:49
생활수준이 향상되고 1~2인 가구, 실버가구 등 가족 유형이 다양해지면서 주거공간에 대한 주택수요자들의 만족도 역시 달라지고 있다. 부동산개발 전문회사인 피데스개발과 리서치 전문업체인 한국갤럽이 공동 조사·발표한 ‘2011 주거 트랜드’에 따르면 내년도 주택시장은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바뀌는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내년에 떠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주거공간 트랜드 7가지를 짚어봤다.
◇‘골드족’위한 주택 뜨고 ‘강소주택’도 강세=학력·외모·경제력을 갖춘 미혼 직장여성인 ‘골드미스’를 비롯해 ‘골드 미스터’, 또는 ‘골드 포리너(외국인)’ 등을 총칭하는 이른바 ‘골드족’이 주택시장의 신흥 수요층으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이들을 타깃으로 한 주거 상품으로는 CCTV(폐쇄회로)의 사각지대가 없는 주차장과 지하공간(골드미스 대상)이나 남성 체격에 맞춘 주방가구와 세면대, 운동기구 전용 수납공간(골드 미스터) 등을 갖춘 주택이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가족 수 감소에 따른 소형 주택의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1∼2인 및 노인가구 등을 겨냥한 고급형 소형아파트도 주택시장의 이슈가 되고 있다. 예를 들어 천정이 높아 넓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부분 복층아파트’, 좁은 공간에서 이용하기 편한 ‘슬라이딩 스윙도어’ 등의 디자인도 벌써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떨어졌던 아파트 저층(1·2층)도 재조명될 것이란 분석이다. 피데스개발 R&D센터 김희정 소장은 “대단지 아파트의 장점과 단독주택의 장점이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주거공간이 아파트 저층에 적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 발코니를 확대해 온실이나 테라스를 만들고, 재택근무실이나 작업실, 또는 게스트룸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주택 업계를 중심으로 연구·개발 중이다.
◇생활한옥…실내 텃밭·정원도 등장=개량한복처럼 전통 한옥의 단점을 보완하고 현대적인 인테리어로 개량한 생활한옥도 조만간 주택시장에 등장한다. 한국토지주택공사를 비롯해 대림산업 등은 현대적 아파트에 한옥 디자인을 접목한 ‘한옥형 아파트’ 또는 단지형 한옥주택 등을 도입·개발 중이다. 현대식 건물에 대표적인 한옥구조인 ‘ㄱ’자형과 ‘ㄷ’자형을 접목하고 안방과 사랑방 사이에 툇마루를 두는 식이다.
또 농산물을 직접 생산해서 먹는, 이른바 ‘GIY(Grow-It-Yourself)족’이 늘면서 아파트 옥상은 물론 각 가구마다 상추나 채소를 재배할 수 있는 실내 텃밭 등을 갖춘 주거시설도 부상하고 있다. 이밖에 기존에 살던 주택이나 동네에서 여생을 보내고 싶은 노령층을 배려한 ‘유니버설 디자인(무장애·안전·고령자 대응 설계)’ 주택도 인기를 끌 전망이다. 취미나 직업, 애완동물 등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주거공동체를 위한 주택도 관심거리다. 예술가 그룹을 대상으로 한 전용작업실이나 애완동물시설을 갖춘 주거단지를 공동구매하는 방식이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