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산테러 당한 중국인에 남몰래 선행

입력 2010-12-10 23:09

중국에 유학 중인 한국 대학생이 황산 테러를 당한 현지 여성을 도와준 사실이 중국 언론에 크게 보도됐다.

화제의 주인공은 대구가톨릭대 영어영문학과 3학년 장혜민(23·여)씨.

장씨는 해외복수학위 과정으로 지난 2월 중국 산둥성 지난(濟南)시 산둥대학으로 유학을 떠났다. 장씨는 최근 정체불명의 범인으로부터 ‘황산 테러’를 당해 얼굴에 큰 상처를 입은 장비옌씨에게 2000위안(34만원 상당)의 성금을 선뜻 내놓았고, 직접 병실을 찾아 환자를 간호하기도 했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 8일 중국 관영매체인 CCTV를 비롯, 산둥TV와 지역 신문 등에 자세히 소개됐다. 장씨의 선행을 지켜본 지역 사람들도 장비옌씨를 도와주기 시작했다.

장씨는 “사실 그렇게 대단한 일을 한 것도 아니다. 넉넉한 형편은 아니지만 학교에서 주는 장학금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장씨는 해외복수학위 과정으로 해외에 유학 중이어서 학교측으로부터 등록금 전액과 기숙사비 등을 지원받고 있다.

이상율 대구가톨릭대 대외협력처장은 10일 “우리 대학에서 꾸준히 실시하고 있는 인성교육과 다문화교육이 해외에서도 이런 선행을 통해 드러나게 된 것 같다”며 자랑스러워했다.

대구=김재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