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태광그룹 수사 마무리 수순?… 이선애 상무 소환 통보
입력 2010-12-10 18:18
태광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이원곤)가 이선애(82·여) 태광산업 상무에 대해 최근 소환통보를 한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이 상무는 이호진(48) 태광그룹 회장의 어머니다.
검찰 관계자는 “검찰에 출석하도록 이 상무 측에 통보했다”며 “건강상 문제 등을 고려해 구체적인 일정과 소환날짜 공개 여부를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이 상무는 창업주이자 남편인 고(故) 이임용 회장 생전부터 회사자금 관리를 맡아오는 등 그룹 자금을 실질적으로 총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상무가 차명계좌와 부동산, 채권 등을 통해 비자금 수천억원을 직접 관리했을 것으로 보고 지난 10월 25일 이 상무의 자택과 대여금고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이 이 상무를 소환키로 함에 따라 지난 10월 13일 장충동 그룹 본사 압수수색으로 본격화된 검찰 수사가 2개월 만에 최대 고비를 맞게 됐다.
검찰은 수사 초기 서울지방국세청까지 압수수색하면서 비자금 조성 및 정·관계 로비 의혹의 실체 규명에 속도를 내는 듯했지만 이후 수사가 지지부진해지면서 “검찰이 제대로 된 증거를 확보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수사가 해를 넘길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이에 따라 검찰이 태광그룹의 정·관계 로비의혹은 손대지 못한 채 이 상무에 이어 이 회장을 소환한 뒤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하고 사실상 수사를 마무리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