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말聯 “한 단계 높은 FTA 체결 추진”

입력 2010-12-10 22:48

이명박 대통령과 나집 툰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는 10일 말레이시아 행정수도 푸트라자야에서 정상회담을 열어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준비에 착수키로 했다.

이 대통령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 두 정상은 자유무역협정 체결 준비와 민간 기업 투자 및 진출 지원 등 양국 간 교역 투자 확대를 위해 함께 노력키로 했다”고 밝혔다. 나집 총리도 “두 나라가 FTA를 체결한다면 양국 경제 협력을 증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2000년 말레이시아가 포함된 아세안(ASEAN)과 FTA를 체결했으나, 말레이시아와 한 단계 높은 수준의 양자 FTA 체결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양국 정상은 또 원자력이 안전하고 지속적이며 오염을 덜 유발하는 에너지원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데 공감하고 원자력 에너지의 평화적 이용에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말레이시아는 2021년 첫 원전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고, 우리나라는 원전 수주를 희망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이 개발한 스마트 원전은 안정성이나 효율성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원전 분야에서 말레이시아와 한국이 협력키로 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양국 기업 간 제3국 유전 탐사 및 개발 분야 협력을 확대하는 한편 방위산업 분야에서도 호혜적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양국은 이 대통령과 나집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바이오에너지 협력 양해각서, 과학기술 기획관리 협력 양해각서, 형사사법공조조약 등에 서명했다.

한편, 말레이시아 술탄 미잔 자이날 아비딘 국왕은 이날 오전 쿠알라룸푸르 국회의사당에서 공식 환영식을 마친 뒤 이 대통령을 자신의 차에 태워 숙소까지 데려다주는 ‘State Drive’ 예우를 베풀었다.

푸트라자야=남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