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말레이시아 언론 인터뷰 “中, 北 개방 독려해야”

입력 2010-12-10 18:14

이명박 대통령은 10일 “북한이 경제적 어려움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중국이 했던 것처럼 개방해 경제성장을 이뤄야 한다”며 “북한이 이런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중국이 적극 독려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를 국빈 방문 중인 이 대통령은 말레이시아 영자지 ‘더 스타(The Star)’에 게재된 서면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 발언은 북한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중국의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한 기존 정부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남과 북이 서로 존중하면서 경제협력을 해야 하고, 궁극적으로 북한이 경제적으로 자립해야 통일의 기반이 이뤄질 수 있다”며 “북한이 핵을 포기할 의향을 분명히 보이면 남북 간 경제협력이 활발하게 추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북한이 현재 세계에서 가장 호전적인 나라임에는 분명하지만, 우리가 북한과 공존하면서 언젠가는 통일을 이뤄야 한다는 점도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3년 집권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국민들이 나를 경제 대통령으로 인식할 정도로 큰 기대를 안고 출범했으나, 글로벌 경제위기를 맞아 어려움에 직면했다”며 “그러나 비상경제정부를 운영하며 신속히 대응했고, 2010년 국제통화기금(IMF) 전망에 따르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6.1%가 될 것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 2일자로 이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을 규탄했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변인은 “사르코지 대통령이 서한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의 대응에서 한국을 지지할 준비가 돼 있다고도 밝혔다”고 소개했다.

쿠알라룸푸르=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