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들의 반란’… 프로배구 대이변 속출

입력 2010-12-10 18:09

꼴찌들의 반란속에서 초반부터 예측불허의 일대혼전 속에 빠져든 2010-2011시즌 프로배구가 주말 삼성화재-LIG손해보험의 구미 경기를 시작으로 남녀 4경기가 치러진다.

개막 첫 주 프로배구는 출범 6년만의 대이변이 속출했다. 9일 경기서 아마추어 초청팀으로 지난 시즌 단 3승(33패)에 그쳤던 상무신협이 4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삼성화재를 3대 2로 눌렀다. 또 여자부서도 지난 시즌 4승(24패)에 머물렀던 도로공사가 챔피언결정전 우승팀 인삼공사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1차전에서 흥국생명을 꺾었던 도로공사는 2승으로 여자부 선두에 올라 첫 우승의 야망을 불태우고 있다.

이뿐이 아니다. 개막전 전문가들이 예상하던 최강팀 현대캐피탈은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에 연패를 당하면서 2패로 주저앉았다. 역시 권토중래를 노리던 LIG손해보험도 대한항공과 우리캐피탈에 연거푸 졌다. 반면 출범 2년차인 우리캐피탈은 KEPCO45와 LIG손보를 꺾고 대한항공과 함께 2승으로 공동선두에 올라있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화재는 11일 적지인 구미에서 LIG손보와 원정경기를 치른다. 상무신협에 당한 충격을 극복하는게 삼성화재의 관건이다. 반면 LIG손보는 연패에 빠질 경우 초반부터 최하위에서 시작하는 곤경에 처한다. LIG손보는 수비력이 강화된 것은 고무적이나 센터진의 약세와 불안정한 세트플레이가 극복돼야 한다. 블로킹 타이밍을 잘 잡기위한 상대 공격수에 대한 연구와 보다 안정된 리시브가 필요한 시점이다.

현대캐피탈은 12일 천안에서 상승세의 우리캐피탈과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일전을 벌인다. 문성민이 1라운드에 뛸 수 없는 것은 그렇다치더라도 세터 권영민, 최태웅과 공격수간의 호흡 불일치는 시급히 개선돼야 할 사안이다. 패기를 앞세운 우리캐피탈이 상대의 리시브를 흔들 수 있다면 또 한번의 이변도 가능하다. 이날 수원에서 열리는 대한항공-KEPCO45의 경기는 대한항공의 연승여부와 함께 KEPCO45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한판이다. 신인 거포 박준범과 센터 하경민, 레프트 임시형이 가세한 KEPCO45는 충분히 상위권을 넘볼 수 있는 복병이나 1차전에서 우리캐피탈에 일격을 당했다.

현대건설-흥국생명의 여자부 수원 경기는 강서브에 이은 케니, 황연주의 좌우 강타(현대건설)와 새로 영입한 국가대표 세터 김사니의 경기 조율(흥국생명)이 관전 포인트다.

서완석 부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