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차기 대표회장 후보들 자격시비 관련 기자회견

입력 2010-12-10 18:24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차기 대표회장 후보로 나선 김동권(기호 1번) 길자연(2번) 목사의 기자회견이 10일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연합회관 내 한기총 세미나실에서 열렸다.

두 후보 모두 자격 시비에 관련해 자신들의 입장을 개진하고 법적인 문제는 사회법을, 선거는 213명의 한기총 실행위원의 선택을 존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갖가지 소문과 억측, 권모술수가 난무하고 있어 심히 유감이라는 뜻도 밝혔다.

길 목사는 대표회장을 두 번(2003∼2004년) 지낸 뒤 다시 나올 수밖에 없었던 것과 관련, “항간에 노욕이니 욕심이니 하지만 결코 그런 게 아니다. 한기총을 정상궤도로 올려놓기 위해 고심하는 속에서 나온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선거관리위원회가 일방적으로 구성되고 논의가 진행돼 여러 경로를 통해 시정을 촉구했지만 안 돼 어쩔 수 없이 사법 판결에 맡기게 됐다”면서 “이는 상대방 후보를 겨냥한 것이라기보다는 향후 정관 개정 등 한기총의 앞날을 위한 것”이라고 했다.

김 목사는 “지난 9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제95회 총회에서 총대들이 투표를 통해 길 목사를 한기총 대표회장 후보로 결정했다지만 그 과정에서 문제가 많았었다”면서 “이번 출마는 경선 불복이 아니라 잘못된 걸 바로잡기 위한 것”이라고 항변했다. 그는 “교단이 날 반대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한기총의 새 선거규정에 따라 교단 총회장을 역임한 자는 교단 추천을 받지 않아도 된다는 요건을 충족했고 한국교회를 위해 반드시 봉사하겠다는 심정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두 후보는 2013년 세계교회협의회(WCC) 부산총회와 관련, 예장 합동 후보로서 소속 총회의 입장을 대변하면서 WCC의 신학노선을 분명히 반대했다. 하지만 한기총에는 총회 지지 교단과 반대 교단이 모두 소속돼 있기 때문에 시간을 갖고 충분히 협의해 해결해야 할 숙제라고 밝혔다.

한기총의 이단 사이비 대책과 관련, 김 목사는 “한기총이 이 문제를 조사해 거론할 때는 상대가 아니라고 분명히 했으면 해명, 복권을 해줘야 한다”면서 “당사자 간에 문제를 푸는 게 더 낫다”고 했다. 길 목사는 “한기총 이단사이비대책위의 조사를 인정하되, 아직 속단하기 이르기 때문에 다음 회기 임원회에서 심사하는 게 좋다”며 “오는 17일 임원회에서 이에 대해 논의한다고 하니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함태경 기자, 양민경 인턴기자 zhuanji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