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믿음의 아버지

입력 2010-12-10 17:40


성탄절의 주연은 언제나 어머니 마리아였습니다. 성탄을 주제로 한 명화를 보면 어머니 마리아의 당당한 모습과 달리 아버지 요셉은 그저 곁에 서 있거나 아예 등장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몇 해 전부터 아버지 요셉이 조명을 받고 있습니다. 요셉은 입이 무겁고 책임감이 강한 가장이었습니다. 렘브란트의 예수 탄생 연작을 보면 애굽의 피난길도 주저하지 않는 아버지 요셉의 희생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성탄을 예비한 또 한 사람의 아버지가 있습니다. 세례 요한의 아버지 사가랴입니다. 아들의 출생을 맞아 사가랴는 하나님이 인간을 방문하시고, 긍휼히 여기시며, 언약을 지키셨음을 찬양합니다. 그동안 아버지의 역할에 대해 무심했습니다. “어머니는 겉으로 울고, 아버지는 속으로 운다”는 말로 그 책임을 접어두기도 하였습니다. 우리는 믿음의 아버지들 속에서 신실함을 새롭게 발견합니다.

임준택 목사(대림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