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가족 동반캐스팅 붐 “홍보효과 톡톡”

입력 2010-12-10 17:58


한 작품에 동반 캐스팅돼 같이 연기하는 연예인 가족이 늘고 있다. 그동안 연예인 가족은 토크쇼 등 예능 프로그램에 함께 출연한 경우는 많았지만, 드라마나 뮤지컬 등에서 각자 다른 배역을 맡아 연기한 경우는 드물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홍보의 이점과 대중들의 인식 변화로 인해 연예인 가족의 동반 캐스팅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호성-장나라 부녀는 현재 중국 CCTV8 드라마 ‘파오마창(경마장)’에서 일본인 부녀로 캐스팅돼 촬영하고 있다. 내년 7월 중국에서 방영될 예정인 이 드라마에서 주호성은 일본 정보국장 마쯔노 이치로를 맡았고, 장나라는 그의 딸 마쯔노 아키코 역을 맡아 사랑하는 남자를 지키기위해 목숨을 버리는 비련의 여인을 연기한다.

‘잉꼬부부’로 널리 알려진 최수종-하희라 부부는 15일부터 방영되는 KBS 2TV ‘프레지던트’에서 정치적 이해관계로 얽혀있는 정치인 장일과 부인 조소희로 출연한다. 오는 17일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 ‘진짜 진짜 좋아해’에도 두 쌍의 실제 가족이 출연한다. 가수 전영록과 딸인 티아라의 보람이 각각 야구 감독과 여학생으로 나오고, 독고영재와 아들 독고 준도 각각 진성고 야구 감독과 진성고 학생으로 호흡을 맞춘다.

전문가들은 가족 동반 캐스팅의 이점으로 막대한 홍보효과를 꼽는다. 최수종-하희라 부부는 1991년 ‘별이 빛나는 밤에’ 이후 19년만의 동반 출연이다. 주호성-장나라 부녀는 정식으로 함께 연기를 하는 건 처음이다. 때문에 동반 캐스팅이 알려진 순간 해당 작품은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는 등 많은 이목을 끌었다.

‘진짜진짜 좋아해’의 제작사 서던스타엔터테인먼트 강시우 제작 PD는 “처음엔 전영록, 독고영재를 캐스팅했는데 기획사와 협의 과정에서 자녀를 출연시키자는 제안이 나왔다. 이런 경우가 없다보니 캐스팅 자체만으로도 큰 관심을 끌었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스타의 2세들이 연예계에 많이 진출하고, 연예인 가족들이 나오는 예능 프로그램이 많다보니 대중들이 동반 캐스팅에 대해서 친근하게 느끼는 점도 홍보에 득이 됐다. 앞으로도 동반 캐스팅은 늘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동반 출연한 연예인 가족들이 촬영장에서 사적인 관계로 인해 분위기를 망치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있지만 이는 기우다. 서던스타엔터테인먼트 측은 “전영록씨와 독고영재씨가 연습할 때 자기 자식이라고 챙겨주거나 감싸주는 일은 전혀 없다. 연습이 끝난 후 부모라기보다 선배로서 조언을 하거나 연기를 모니터하는 식으로 뒤에서 돕는다”고 귀띔했다. ‘프레지던트’ 제작사 필름이지엔터테인먼트 관계자도 “최수종씨 부부는 촬영 동안에는 차량과 코디를 따로 해 움직인다. 집에서는 부부지만 밖에서는 남남이란 원칙을 세우고 철저히 프로로서 작업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선희 기자 su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