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겁고 가득 차 넘치는 교회, 과천교회 이야기… 아름다운 세대 교체로 업그레이드
입력 2010-12-10 17:23
경기도 과천시 중앙동 과천교회는 최근 ‘아름다운 세대교체’를 이루었다. 김찬종(70) 목사가 31년간의 목회를 은혜롭게 마친 후 원로목사로 추대되고, 전 호주 멜본한인교회 주현신(49) 목사가 4대 위임목사로 부임했다.
김 목사는 “성공적인 이민목회를 해온 주 목사가 과천교회에서도 새로운 영적인 부흥을 일으키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 목사는 “원로목사님의 강력한 리더십과 열정, 집중력이 지금의 과천교회를 일구어냈다”며 “성도들의 믿음의 기초를 점검하고 보완하는 신앙훈련과 선교에 중점을 두겠다”는 목회비전을 밝혔다.
12일 위임목사로 추대되는 주 목사는 서울대학, 장로회신학대학원, 호주 멜본신학대학원(MCD)에서 공부했다. 1996∼1998년 과천교회 청년부 전도사와 2003∼2010년 호주 멜본한인교회 담임목사를 역임했다. 북한선교와 세계 흩어져 살고 있는 한민족선교에 관심을 갖고 있는 주 목사는 “이제 한국교회는 형식적인 연합이 아니라 사회적 신뢰도 회복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과천교회는 리더십의 변화가 있는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이고 평화롭다. 그것은 말씀양육과 전도에 충실해온 목회자와 성도들의 성숙함 때문일 것이다.
과천교회는 지난 18년 동안 매 주일 무료진료를 해왔다. 내과 소아과 한의과 등의 진료실엔 매주 30여명의 환자들이 오가는데 대부분 지역주민들이다. 병원 문을 열지 않는 주일에 진료를 받을 수 있어 주민들의 호응도 높다.
또 매년 봄, 가을엔 과천과 인근 안양지역의 노인들을 초청해 경로잔치를 한다. 매번 1000명 이상이 참여하는 이 행사는 교회가 30년간 변함없이 해온 사역이다. 매년 한 차례 환경미화원과 아파트 경비원들을 초청해 위로잔치를 열고, 부활절과 추수감사절엔 지역주민들에게 사랑의 쌀을 나누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정례행사이다. 이와 함께 청소년과 대학생들에게 연간 3억원의 장학금을 전달한다.
과천교회는 그동안 각종 교회성장세미나에서 성장하는 교회사례로 자주 제시돼 왔다. 그러나 1979년 김찬종 목사가 교회에 부임할 당시, 성도는 100여 명에 불과했다. 이후 89년에는 2000명, 90년에는 2500명, 93년에는 4000명이 넘었다. 그리고 96년엔 8000명에 이르고 현재 재적교인이 2만명에 이르는 대형교회로 성장했다. 매년 20%의 성장률을 보여 온 과천교회의 성장비결은 무엇일까? 목회자와 성도가 한결같이 전도 열정으로 뭉쳐 총동원주일, 구역장 훈련, 일선전도대 등으로 꾸준히 전도하고 지역사회를 섬기기 때문이다.
지난 31년간 교회를 성장시켜온 김 목사는 영혼구원에 대한 열정이 누구보다 뜨겁다. 그는 목회 포커스를 전도에 맞췄다. 40여명으로 구성된 ‘일선전도대’는 영혼구원을 위한 과천교회 전도특공대이다. 또 성도들은 매주 월요일에 열리는 전도학교에서 효과적인 전도훈련을 받고 지난 1990년엔 전교인이 전도폭발훈련을 받았다.
전도가 생활화된 성도들로 인해 매주 수명에서 수십명씩 새 교인이 등록한다. 그러나 전도훈련만 받았다고 해서 효과적인 전도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동안 교회가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해 왔기 때문에 주민들의 마음에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교회의 섬김과 나눔이 전도의 밑거름이 된 것이 분명했다.
과천교회 안광현(48) 집사는 “성도들이 목사님을 닮아가는 것 같다. 목사님은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지날 때도 직원에게 전도하고, 식당에서도 전도한다. 목사님이 앞장서 전도하는데 성도들이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
진주사범학교를 졸업하고 10년간 초등학교 교사로 일했던 김 목사가 목회자가 되기로 결심한 것은 20대에 폐결핵 진단을 받고 국립마산병원에 입원했을 때였다. 그는 육체적 아픔 속에서 예수님을 만났다. 병상에 누워 매일 성경을 읽던 중 “내가 죽지 않고 살아서 여호와께서 하시는 일을 선포하리로다. 여호와께서 나를 심히 경책하셨어도 죽음에는 넘기지 아니하셨도다”(시편118:17∼18)란 구절을 읽을 때 한없이 눈물을 흘렸다. 질병을 고쳐주시면 주의 종이 되겠다고 서원했다. 이후 하나님의 은혜로 건강을 회복한 김 목사는 신학을 공부하고 목회자의 길을 걸었다. 그는 장로회신학대학원(Th.M)과 풀러 신학대학원(D.Min)에서 공부했다.
김 목사는 목회행정에 강력한 리더십을 보였다. 구역조직을 활성화했다. 전 교인이 구역별 선교회, 봉사활동, 기도모임, 새벽기도 등에 참여해 소속감을 갖게 했다. 구역에 작은교회의 의미를 부여했다. 농사를 짓는 농부의 마음으로 목회를 해 온 그는 성도들을 말씀으로 양육하며 복음중심의 신앙생활을 독려했다. 성경암송대회나 성경통독대회에 전 교인의 참여를 강조하는 것도 모두 성경중심의 삶을 돕기 위해서다. 김 목사는 한번 결단한 것은 끝까지 소신을 굽히지 않는 열정과 끈기를 갖고 있으며 이러한 성품이 오늘의 과천교회를 이루는 데 큰 몫을 했다.
김 목사는 “교회는 성령으로 뜨거워야 하며, 그 같은 교회가 사도행전적 교회이다. 교회는 사도행전적 교회처럼 기도, 전도, 봉사, 선교에 열정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현 기자 jeeh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