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극장가 ‘단골’, 올해도 왔네

입력 2010-12-10 23:01


블록버스터·로맨틱코미디 기대작 속속 개봉

연말 성수기를 맞아 극장가에도 기대작들이 속속 개봉하고 있다. 올 가을 볼만한 예술영화들이 많이 나왔지만, 대중들의 시선을 한눈에 사로잡을 만한 대형 오락영화는 별로 없었다. 블록버스터를 기다려온 팬들에겐 연말이 반가울 법하다.

시리즈의 막바지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1편은 미국에서 개봉하자마자 박스오피스 1위로 진입, 이미 2억 달러를 넘는 흥행 수익을 올렸다. 악당 볼드모트와 해리가 최후의 결전을 벌이는 이번 편은 조앤 롤링의 판타지 소설 ‘해리 포터…’ 시리즈의 마지막에 해당한다. 1편당 하나의 영화만이 만들어져 온 탓에 7편인 이번 편을 마지막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영화사는 ‘7-1’, ‘7-2’편으로 나누는 수를 부렸다. 소설과 마찬가지로 영화도 황금알을 낳고 있다. 이미 개봉한 ‘나니아 연대기’도 그에 못지 않은 상상력으로 무장한 판타지이지만 화제와 흥행 양면에서 ‘해리 포터…’에 밀리는 모양새다.

‘쓰리데이즈’는 이맘때쯤이면 개봉하는 전형적인 할리우드 스릴러. 러셀 크로와 리암 니슨을 앞세운 캐스팅에, 가정과 아내를 지키려는 남편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탈옥과 미션, 범죄와 드라마가 혼재된 블록버스터로 눈길을 끈다. 앤젤리나 졸리와 조니 뎁의 만남으로 개봉 전부터 화제를 낳았던 액션 ‘투어리스트’도 9일 개봉했다.

성탄절 시즌에 흔히 사랑받는 로맨틱코미디도 관객을 찾는다.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맥 라리언의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마틴 프리먼이 주연한 ‘크리스마스 스타’가 그것.

‘해리 포터…’에 비해 이름값은 약하지만, 국내 기대작들도 속속 극장가를 찾고 있다. 로맨스·스릴러·코미디 등으로 종류도 다양하다. ‘쩨쩨한 로맨스’가 관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은 데 이어 임수정 공유 주연의 ‘김종욱 찾기’도 8일 개봉했다. ‘김종욱 찾기’는 동명의 연극을 원작으로 하는데, 시중에 출판된 소설 ‘김종욱 찾기’는 연극의 성공과 영화 제작을 등에 업고 발빠르게 나왔다. 차태현 주연의 ‘헬로우 고스트’(22일 개봉), 하정우와 김윤석이 만난 스릴러 ‘황해’(23일 개봉) 등도 빼놓을 수 없다.

양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