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문태영 펄펄…LG 4연패 늪 벗어났다

입력 2010-12-10 00:35

창원 LG가 서울 삼성에 올 시즌 홈경기 첫 패배를 안기면서 4연패에서 벗어났다.

LG는 9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삼성에 103대86으로 이겼다.

문태영이 24점 8리바운드 9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펼쳤고, 전형수는 이날 뽑은 17점 중 15점을 4쿼터에서 몰아넣으며 LG 승리에 선봉장이 됐다.

최근 4연패의 부진에 빠지며 6위로 내려앉았던 LG는 이날 승리로 5경기 만에 시즌 7승째(9패)를 챙기면서 분위기를 바꿔놓았다. 반면 올 시즌 홈경기 8연승을 기록했던 2위 삼성은 안방 첫 패배를 당하며 구단 역대 홈경기 최다 연승 타이기록인 9연승 도전에 실패했다.

문태영과 전형수를 비롯해 로버트 커밍스(22점 7리바운드), 기승호(18점), 김현중(12점 5리바운드 9어시스트) 등 다섯 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등 출전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펼친 LG가 애런 헤인즈(34점 10리바운드)에게만 의존한 삼성을 압도했다.

삼성은 선발로 나이젤 딕슨을 내보냈지만 기 싸움에서 밀리자 경기 시작 2분46초 만에 헤인즈를 내보냈다. 헤인즈는 1쿼터에서 7분여를 뛰고도 14점을 넣는 등 득점 1위다운 공격력을 변함없이 보여줬다. 하지만 헤인즈 외에 이원수가 3점 슛 5개를 포함해 19점을 보탰을 뿐 나머지 선수들은 힘을 내지 못했다.

반면 LG는 커밍스가 골밑을 장악하면서 쉽게 점수를 쌓았다. 커밍스는 덩크슛만 3개를 림에 꽂는 등 삼성 골밑을 마음껏 휘젓고 다녔다. 삼성도 헤인즈의 활약을 앞세워 3쿼터 중반까지는 팽팽한 공방을 이어갔다.

하지만 3쿼터 막판 문태영의 3점슛와 변현수, 전형수 등의 득점으로 72-64로 점수를 벌린 채 마친 LG는 4쿼터 시작하자마자 전형수가 3점포 두 방을 잇달아 성공시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부산 KT는 대구 오리온스를 홈구장으로 불러들여 88대72로 이겼다. KT는 3연승과 함께 오리온스전 5연승에 성공하면서 시즌 11승째(5패)를 챙겨 원주 동부와 공동 3위가 됐다. 반면 오리온스는 5연패 늪에 빠지면서 5승12패로 8위에 머물렀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