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1969년 KAL기 납치사건 설명하라”… 유엔 인권이사회 공문

입력 2010-12-09 20:26

유엔 인권이사회 산하 ‘강제적·비자발적 실종에 관한 실무그룹’이 북한에 1969년 한국에서 발생한 강릉발 서울행 KAL기 공중납치 사건에 대한 입장을 설명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9일 알려졌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KAL기 공중납치 사건의 피해자 가족이 지난 6월 유엔 인권이사회 실무그룹에 북한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냈다”며 “인권이사회 실무그룹이 최근 북한에 입장 설명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강제적·비자발적 실종에 관한 실무그룹’은 사건을 제보 받은 뒤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면 해당 국가에 입장을 요청하고 관련 보고서를 작성해 유엔 인권이사회에 제출한다. 앞서 대북인권단체인 북한인권시민연합은 지난 6월 KAL기 공중납치 사건 피해자의 생사 확인과 송환을 요청하는 진정서를 유엔에 제출했다고 밝힌 바 있다.

KAL기 공중납치 사건은 북한 공작원에 의해 피랍된 사건으로, 탑승자 50명 중 39명은 한국에 돌아왔지만 승객 및 승무원 11명은 아직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일본도 그동안 유엔 인권이사회 실무그룹에 수차례 진정서를 냈지만 북한의 반응이 없어서 문제가 전혀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