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총수 자녀 3.8년 만에 ‘임원’… 선임 평균 나이 31.8세 불과
입력 2010-12-09 20:20
대기업 총수의 자녀와 사위들은 평균적으로 28세에 입사해 32세가 되기 전에 임원으로 올라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재벌닷컴은 30대 그룹의 임원으로 재직 중인 총수 직계 자녀 44명(아들 34명, 딸 10명)과 사위 7명의 승진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들이 상무보(이사대우) 이상 임원으로 선임된 나이는 평균 31.8세였다고 9일 밝혔다. 평균 28세 때 입사해 3.8년 만에 임원이 된 것이다.
또 총수 자녀·사위가 임원이 된 뒤 상위 직급으로 승진한 기간은 평균 2.2년으로, 비(非)오너 출신 임원의 평균 승진기간(4년)에 비해 1.8년 정도 빨랐다.
사원에서 임원으로 올라서는 기간은 총수 자녀 중 딸이 아들보다 짧았으나, 임원이 된 후엔 아들이 딸보다 빨리 승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딸이 사원에서 임원으로 승진하는 데는 평균 3.4년이 걸린 반면 아들은 3.7년이었고, 임원이 된 뒤엔 아들이 2년마다 승진한 데 반해 딸은 2.7년이 걸렸다. 사위는 사원에서 임원까지 평균 5년, 임원에서 한 단계 승진하는 데 2.8년이 소요됐다.
임원이 된 후 승진이 가장 빠른 총수 자녀는 고(故) 양회문 대신증권 회장의 아들인 양홍석 대신증권 부사장으로 조사됐다. 양 부사장은 2006년 대신증권 입사 후 2007년 대신투자신탁운용 상무가 됐고 같은 해 10월 전무, 2008년 3월 부사장에 올라 평균 승진기간이 0.3년이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장녀 정지이 현대유엔아이 전무는 0.5년으로 총수 딸 중에서 승진이 가장 빨랐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